미국 동남부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중소도시 헌츠빌시에서 발행되는 각종
유인물에는 이같은 표어가 붙어있다.
항공우주산업의 본거지이면서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안고있다는 의미라고
시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헌츠빌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현지공장인 미국 금성사(Goldstar of
America Inc. )가 위치한 도시이기도 하다.
기자가 지난해 12월4일부터 시작해서 금년1월1일 귀국때까지 워싱턴 뉴욕
시카고 프리포트 헌츠빌 시애틀 하와이등을 차례로 돌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도시가 헌츠빌이었다.
헌츠빌시는 인구17만1천명(92년말현재)의 중소도시이며 헌츠빌시를 포함한
매디슨군(카운티)전체로도 인구25만5천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구의 구성은 세계 40여개국출신들로 돼있는 국제도시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특히 박사학위소지자만도 1천여명을 넘는 고급기술인력의
비중이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헌츠빌시가 이러한 "하이테크도시"로
성장해온 배경에는 미국의 로케트및 미사일개발이 여기에서 본격추진되기
시작한 때문이다.
하이테크라는 용어가 일반화되기 이전인 1949년 미 육군성이 "레드 스톤
아세날"병참기지에서 로케트와 미사일개발을 본격화하기위해 독일의 베르너
폰 브라운박사와 그의 로케트팀이 여기에 정착하면서 하이테크도시가 시작된
것이다.
이곳에는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스타워즈"연구계획을 맡고 있는 미육군
우주전략방위사령부가 있고 육군미사일사령부, 그리고 우주선개발연구를
담당하는 미항공우주국(NASA)마셜우주비행센터가 위치해있다.
항공우주기술과 미사일개발등 첨단업체들이 성장할수 있는 여건이 돼있다.
때문에 헌츠빌지역취업인구의 22%는 연방 또는 주정부와 관련된 공무원
이라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숫자는 과거 70년대초까지만해도
전체의 50%를 넘던 것이 꾸준히 줄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근래들어 연방정부의 예산감축과 군비축소등으로 정부사업이 줄어들면서
다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요즈음 이지역
첨단기업들은 방위산업에서 민수산업으로의 전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여태까지 탄도미사일부품공급을 해오던 스파르타(SPARTA)사도 그중의
하나다. 커밍스연구단지안에 위치해있는 종업원 6백여명규모의 이 회사는
탄도미사일제작기술을 이용해 마약탐지기술이나 각종시설의 안전도감지등은
물론 최근 미국이 추진하는 정보고속도로시스템개발등에 정열을 쏟고 있다.
이회사 부사장인 조지G 클라크박사는 "각부서가 독립채산제를 실시하면서
벌어들인 돈은 모두 출자로 전환시켜 모든 종업원이 주주로 참여하는
독특한 형태의 기업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매출규모는
8천만달러(92년)로 인력구조를 보면 박사학위소지자 28%,석사학위소지자
39%로 석.박사가 전체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민수전환의 기간이 길지않아 앞으로 더욱 급속성장이 가능하다는게 이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을 끌고 헌츠빌시가 자랑하는 것은
세계제2위의 연구단지가 조성돼있다는 점이다.
4천에이커가 넘는 단지에는 6백만평방피트의 실험및 연구실이 지어져있고
2만여명의 연구및 생산인력을 포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공계가 특성화
돼있는 앨라배마대학(헌츠빌)등이 있고 현재 보잉 IBM 록히드등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5백대기업에 속하는 기업중 50여개기업의 연구소들이 입주해
있다. 이와는 별도로 앨라배마대학에서 조성한 4백에이커규모의 손톤
(Thornton)연구단지가 있고 크고 작은 4개의 첨단 공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시정부는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
헌츠빌상의의 스티브 피넬 사무국장은 "작은 도시이지만 인근지역인구가
많아 노동력확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최근 독일의 벤츠가 앨라배마주를 생산 공장입지로 선정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금성사가 헌츠빌에 컬러TV공장(지금은 멕시코로 이전하고
VTR테이프를 생산)을 짓게된 것도 첨단산업기지라는 입지조건이 감안된
것이라고 한다.
금성사현지법인의 김만식사장은 기술이전등에서 해외 첨단산업기지로서
헌츠빌이 유망한 지역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임금도 다른지역에 비해 싼편인데다 성장전망이 매우 밝습니다. 앞으로
HDTV(고선명TV)사업이 확대되면 주요 생산기지중의 하나로 부상할
것입니다. 특히 한국에 대해 극히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헌츠빌의
첨단기업 또는 연구단지에 한국기업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2백여명의 종업원들과 함께 정을 나누는
한국식경영으로 헌츠빌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놓았다는 김사장은 앞으로
첨단산업에의 참여등 새로운 변신을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과제라고 했다.
"미래는 이를 창조하는 자에게 속한다" 이 말은 2000년대의 웅장한
헌츠빌건설을 위한 이념이라고 한다. 기자가 헌츠빌을 떠나던 날 낮12시
비행기를 타야하는데도 10시에 "꼭 인터뷰를 해야겠다"는 매디슨 카운티의
경제개발국장 앤 윈클러 버켓여사의 열정이 헌츠빌의 강한 인상을
남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