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정책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주말 민자당의 이세기정책위의장과 이상득 백남치 두 정책조정실장은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으로부터 김영삼대통령의 "특명"을 전달받았기 때문
이다. 이수석이 전한 대통령의 메시지는 단 한가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올해를 "일하는 해"로 삼아야한다는게
김대통령의 강한 의지"라며 "당의 가장 큰 정치일정인 전당대회를 연기
하면서까지 정치적 이슈를 줄였으니 올한햇동안 현실성있는 정책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한다고 각별히 당부했다"는 것이었다.

대통령의 특별지시를 받은 당정책팀은 즉각 그 이행방안마련에 부산하게
움직이고있다. 우선 11일부터 시작될 각부처의 청와대업무보고때 빠짐없이
배석해 당정책과 조율에 나서는 한편 "동면"상태에 있는 국제화전략특위를
비롯한 당의 정책개발창구들을 이번주부터 전면 가동하기로 했다.

특히 현정책팀에는 서상목 전정조실장과같은 거시경제전문가가 없어 정책
개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보고 경제부처관료출신과 재계출신 의원들을
총동원해 정책개발에 총력전을 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있다.

이정책위의장은 이와관련,"정책이 한두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며 "의원들중 경제브레인이 적지않은만큼 이들을 "아이디어
뱅크"로 최대한 활용하고 정책팀에서는 이들이 내놓는 안을 적절하게 판단
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정책개발의 중추역할을 맡고있는 이정조실장도 "내자신 업계출신이라
미시경제쪽에는 어느정도 대처가 가능하지만 매크로 측면에는 취약점이
있기 때문에 경제기획원출신 의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당국제화전략특위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책개발에 착수할
것"이라며 "10일 이들을 전원소집해 김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밝힌 경제의
국제경쟁력강화등 6대 국정운용과제에 대한 당차원의 이행대책마련에 들어
가겠다"고 정책위운영방향을 제시했다.

국제화전략특위는 실명제보완등 굵직굵직한 경제현안이 있을때마다 처방전
을 제시해온 "8인 태스크포스"와 기획원출신들이 주축이어서 정책팀은 이들
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하다.

8인 태스크포스는 이실장을 비롯 이승윤 나웅배 두 전부총리, 기획원
차관보와 재무장관을 지낸 강경식의원, 김기배 김채겸 나오연 노인환의원
으로 구성돼있다. 여기에 기획원출신인 차화준 이강두의원과 상공장관을
지낸 금진호의원도 국제화전략특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위멤버중 6명이
기획원출신이다.

지난7일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경제당정회의에 이
정책위의장과 이실장이 참석대상이 아닌 김채겸의원을 특별케이스로 자리
를 함께하도록 배려한것도 기획원출신에 대한 각별한 신뢰표시의 단적인
예다.

정책관계자들은 경제정책에 관한한 맨파워면에서 당이 정부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정협의와 정책개발에는
아무래도 기획원출신등 "경험있는"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울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주부터 본격적인 국제화및 경제활성화방안마련에 들어갈 정책팀은 정책
개발과 정부정책견제의 원칙을 "현실성이 있는 정책인지, 또 현실화가 가능
한 정책인지"에 두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과거처럼 정부정책의 골간을 뒤흔드는 정책을 내놓아 당정간 마찰음
을 내는 것은 지양하고 의원들의 특장이랄수 있는 "현장의 소리" 수렴작업
을 활성화, 이를통해 정부정책을 보완하는데 역점을 둘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책팀은 이같은 원칙하에 국제화전략특위와 의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당차원의 국제경쟁력강화방안을 마련, 오는 31일 김대통령에게 보고한후
시행에 들어간다는 일정을 짜놓고 있다.

<김삼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