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시중단기자금사정에도 불구하고 채권수익률은 채권발행물량
증가와 함께 지난주 후반께부터 소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개발신탁
수익증권 금융채 등의 발행이 활기를 띠고 있어 수급상 매물부담이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금주에는 시중자금사정호조를 바탕으로 채권수익률이 일단 상승세를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이 금리가 싼 단기차입을 통해 장기물인
채권매수에 나설경우 수익률추가하락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물량부담과 함께 회사채수익률이 연11%대 진입에 연거푸
실패한 점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쳐 수익률큰폭하락에는 다소간의 진통이
필요하리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자금시장의 호조가 채권시장의 안정을 뒷받침하고 있어 수익률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말자금수요가 지나가고 올들어
금융기관에 자금유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증권사에서 빠져나갔던
고객예탁금도 하루 1천억원이상의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은행들이 지준을 채우고도 자금이 남는등 자금비수기여서 마땅한 운용처를
찾지 못한 금융기관들은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한은이 은행권의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매각하는 RP(환매채)의
수익률도 계속 하향세를 보이는등 단기금리는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단기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경우
시세차익을 노린 채권매수가 가능한 여건이 조성된다.

총통화수위가 말잔기준으로 16%대를 유지하고 있어 통화관리측면에서도
여유가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정부가 물가상승을 규제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꿈에 따라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다소 축소된 점도 통화
환수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반면에 채권공급측면에서는 부담이 있는 편이다. 이번주 회사채발행
물량이 4천4백48억원으로 꽤많은 데다 만기상환규모는 1천5백억원수준에
그쳐 순증분도 많다. 이는 기업들이 금리가 낮은 자금비수기에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 나서면서 발행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이
1.4분기중 2조원대의 개발신탁수익증권발행이 가능해짐에따라 밀어내기식
으로 물량을 대량 공급하고 있어 매수세를 분산시키고 있다. 산업금융
채권도 지난주에만 4천2백여억원어치가 발행된 것을 비롯,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주식매수가 제한되어 있는 증권사등은 시중의 단기여유자금을 활용,
채권매입을 늘릴수 있어 채권수익률의 하락여건의 조성돼있으나 공급
물량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증권사등 선도적인
매수세력들의 움직임에 따라 채권수익률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