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36) 임원학 (3) 신조류 신속히 수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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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경영의 기류는 "질경영"이다.
질경영이나 신경영이나 이름은 달라도 골자는 "이전과는 달라지자"는
것이다.
은행이 달라지기위해선 경영진의 사고변화가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올해 임기를 맞는 임원들중 과연 몇명이나 중임할수있을지가 관심을 끄는
것도 이런 환경변화때문이다.
올해는 총1백23명의 임원들이 임기를 맞는다.
이들중 시대변화에 맞지않는 임원은 스스로 퇴진해야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과감한 세대교체가 문민시대 임원학의 새로운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 인사 보셨습니까. 대단하던데요". "어쨌든 조직으로선 새로운
활력소가 된게 아닙니까. 내년엔 은행도 약간은 달라져야할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저희 은행도 환경변화에 맞게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생각중
입니다".
지난 연말 어느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두 시중은행장사이에 오고간 대화의
한토막이다. 얼핏 이해하기엔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얘기하는것
같다.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상당히 다르다. 두 사람은 조직내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임기를 맞는 임원중 반이상을 퇴진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있는 듯하다"다는것이 측근의 설명이다.
해마다 주총에서는 누가 새로운 임원이 되느냐에 못지않게 누가 중임이
되고 물러나느냐에 관심이 쏠렸었다. 그러나 중임임기도중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한 사람은 간혹 있었어도 초임임기를 마치고 임원자리를 스스로
내놓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은행에서도 대형사고등에 휩쓸리지않았는한 중임임기를 보장하는등 남다른
"동업자의식"을 발휘해왔다. 능력이나 자질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보면 뒷전
이었다.
지난11월 서울호텔신라에선 이탈리아 나폴리은행의 서울사무소 개점기념
리셉션이 열렸다. 이날 신설 하나은행의 C이사(47)는 금융기관임원들끼리
기념촬영을 권유받았다.그러나 C이사는 주최측이 미처 챙기지못한 제일은행
P상무(55)를 먼저 찾았다. "P상무도 계신데 제가 어떻게 감히 사진을
찍느냐"는 식이었다.
이는 기존은행과 후발은행의 임원위상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단면에 불과
하다. 같은 "이사"라도 3백여개 점포를 거는리는 사람과 50여개 점포를
다루는 사람이 같을수는 없다.
실제 후발은행 임원들의 나이는 40대가 주류를 이룬다. 환갑이 넘은
임원도 수두룩한 기존 은행과는 세대차이마저 느껴진다. 그래서 이들은
스스로를 "부장급임원"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들이 업무마저 "햇병아리"
인것은 아니다.
젊다는 것과 기존 은행의 나쁜 관행에 물들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신조류를 받아들이는데 빠르다. 기존 은행에는 이런
발빠름을 찾아보기 힘들다. 임원들의 가부장적인 권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온정이나 연공서열이 아닌 업적에의한 세대교체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있다.
올해는 국책 시중 지방은행을 합해 총1백23명(초임임기임원
1백2명포함)이 임기를 맞는다.
정지태상업은행장등 은행장급만도 12명에 달한다.
조흥은행의 손동호감사 상업은행의 박영식상무 제일은행의 신광식전무
한일은행의 정창순전무 신탁은행의 장만화전무 외환은행의 조성진상무등
은행발전에 공헌해온 쟁쟁한 멤버들도 많다.
그러나 이들의 중임여부에 과거의 공적만을 잣대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하는 은행원들이 많다.
올해 새로 되는 임원들이 금융개방시대를 맞싸울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바꾸고 보자는 식이 능사인것만은 아니다.
지난90년 정영의당시재무부장관은 임기만료 임원중 반이상을 바꿀것을
요구했다고한다.
세대교체를 꾀하자는 의도인데 정작 인사결과는 의도와는 판이하게
달랐다고한다.
능력에 관계없이 은행장이나 실력자와의 친분관계에따라 당락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지난주 기자에게 한 은행임원의 부인이라고 신분을 밝힌 사람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었다.
"아직도 은행에는 이른바 "하나회"라는 특혜그룹이 엄존합니다. 이들은
세대교체바람이 거세자 애매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는 내용이었다.
은행들의 인사원칙이 벌써부터 임의적으로 나타나고있다는 주장이다.
어쨌든 올해는 다른 어느해보다 세대교체바람이 거세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자면 물론 경륜이 돋보이는 장로급 임원도
필요하다. 그러나 장로들만 득시글거린다면 조직은 노쇠화하고 발걸음이
더뎌질수밖에 없다.
세대교체는 적어도 올해만은 임원학의 주요 과목이 돼야할것이고
세대교체의 첫번째 주제는 "다체익선"이어야할것 같다.
<하영춘기자>
질경영이나 신경영이나 이름은 달라도 골자는 "이전과는 달라지자"는
것이다.
은행이 달라지기위해선 경영진의 사고변화가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올해 임기를 맞는 임원들중 과연 몇명이나 중임할수있을지가 관심을 끄는
것도 이런 환경변화때문이다.
올해는 총1백23명의 임원들이 임기를 맞는다.
이들중 시대변화에 맞지않는 임원은 스스로 퇴진해야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과감한 세대교체가 문민시대 임원학의 새로운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 인사 보셨습니까. 대단하던데요". "어쨌든 조직으로선 새로운
활력소가 된게 아닙니까. 내년엔 은행도 약간은 달라져야할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저희 은행도 환경변화에 맞게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생각중
입니다".
지난 연말 어느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두 시중은행장사이에 오고간 대화의
한토막이다. 얼핏 이해하기엔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얘기하는것
같다.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상당히 다르다. 두 사람은 조직내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임기를 맞는 임원중 반이상을 퇴진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있는 듯하다"다는것이 측근의 설명이다.
해마다 주총에서는 누가 새로운 임원이 되느냐에 못지않게 누가 중임이
되고 물러나느냐에 관심이 쏠렸었다. 그러나 중임임기도중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한 사람은 간혹 있었어도 초임임기를 마치고 임원자리를 스스로
내놓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은행에서도 대형사고등에 휩쓸리지않았는한 중임임기를 보장하는등 남다른
"동업자의식"을 발휘해왔다. 능력이나 자질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보면 뒷전
이었다.
지난11월 서울호텔신라에선 이탈리아 나폴리은행의 서울사무소 개점기념
리셉션이 열렸다. 이날 신설 하나은행의 C이사(47)는 금융기관임원들끼리
기념촬영을 권유받았다.그러나 C이사는 주최측이 미처 챙기지못한 제일은행
P상무(55)를 먼저 찾았다. "P상무도 계신데 제가 어떻게 감히 사진을
찍느냐"는 식이었다.
이는 기존은행과 후발은행의 임원위상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단면에 불과
하다. 같은 "이사"라도 3백여개 점포를 거는리는 사람과 50여개 점포를
다루는 사람이 같을수는 없다.
실제 후발은행 임원들의 나이는 40대가 주류를 이룬다. 환갑이 넘은
임원도 수두룩한 기존 은행과는 세대차이마저 느껴진다. 그래서 이들은
스스로를 "부장급임원"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들이 업무마저 "햇병아리"
인것은 아니다.
젊다는 것과 기존 은행의 나쁜 관행에 물들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신조류를 받아들이는데 빠르다. 기존 은행에는 이런
발빠름을 찾아보기 힘들다. 임원들의 가부장적인 권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온정이나 연공서열이 아닌 업적에의한 세대교체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있다.
올해는 국책 시중 지방은행을 합해 총1백23명(초임임기임원
1백2명포함)이 임기를 맞는다.
정지태상업은행장등 은행장급만도 12명에 달한다.
조흥은행의 손동호감사 상업은행의 박영식상무 제일은행의 신광식전무
한일은행의 정창순전무 신탁은행의 장만화전무 외환은행의 조성진상무등
은행발전에 공헌해온 쟁쟁한 멤버들도 많다.
그러나 이들의 중임여부에 과거의 공적만을 잣대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하는 은행원들이 많다.
올해 새로 되는 임원들이 금융개방시대를 맞싸울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바꾸고 보자는 식이 능사인것만은 아니다.
지난90년 정영의당시재무부장관은 임기만료 임원중 반이상을 바꿀것을
요구했다고한다.
세대교체를 꾀하자는 의도인데 정작 인사결과는 의도와는 판이하게
달랐다고한다.
능력에 관계없이 은행장이나 실력자와의 친분관계에따라 당락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지난주 기자에게 한 은행임원의 부인이라고 신분을 밝힌 사람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었다.
"아직도 은행에는 이른바 "하나회"라는 특혜그룹이 엄존합니다. 이들은
세대교체바람이 거세자 애매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는 내용이었다.
은행들의 인사원칙이 벌써부터 임의적으로 나타나고있다는 주장이다.
어쨌든 올해는 다른 어느해보다 세대교체바람이 거세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자면 물론 경륜이 돋보이는 장로급 임원도
필요하다. 그러나 장로들만 득시글거린다면 조직은 노쇠화하고 발걸음이
더뎌질수밖에 없다.
세대교체는 적어도 올해만은 임원학의 주요 과목이 돼야할것이고
세대교체의 첫번째 주제는 "다체익선"이어야할것 같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