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식수오염사고 뒤 부산.경남지역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확
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의 오염원이 대구 달서하수처리장과 그 옆 분
뇨처리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부산환경운동연합은 12일 "이번 사고 발생 뒤 최초로 수돗물 악취현
상이 드러난 경북 달성군 논공정수장 40~50 상류지역의 달서하수처리장과
분뇨처리장 외에는 축산.폐수와 분뇨 등의 대규모 오염원이 없다"며 "부산
에서 정수처리된 수돗물에 암모니아성 질소 농도가 지난 7일부터 6일간이나,
기준치를 훨씬 넘어설 만큼 다량의 오염물질을 배출할 만한 곳은 처리량이
방대한 달서하수처리장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또 "논공정수장에서 최초로 수돗물 악취가 발생한 시점이 3일
오전 8시30분인 점에 비춰볼 때 연휴 이틀째인 2일 밤 달서하수처리장과 분
뇨처리장에서 다량의 암모니아성 질소가 포함된 하수를 미처 정화시키지 않
은 채 흘려보냈을 가능성이 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달서하수처리장 상류의 다사정수장에서는 오염현상이 발견되지 않
았으며, 달서천과 합류되는 금호강 주변지역은 오염원이 없는 것으로 밝혀
졌다.
달서하수종말처리장은 지난해 1/4분기중 방류수 수질기준(생화학적 산소요
구량 30ppm)을 3배나 초과한 90.6ppm의 오.폐수를 방류하다 적발되기도 했
다.
이 사고를 수사중인 대구지검 전담수사반(반장 이상완 형사1부장)도 이날
달서하수처리장 등이 정화가 덜 된 오폐수를 방류했을 것으로 보고 이두 곳
의 직원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달서하수처리장의 하루처리용량이 25만t이나 대구시에서 나오는 각
종 생활하수.공장폐수.분뇨 등은 이보다 훨씬 많아 이곳에서 연휴를 이용해
미처 처리하지 않은 하수를 그대로 내보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