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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다리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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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라보라리 아래로 센강은 흐르고/우리들의 사랑도 흐르네/내 마음속에
    아로 새기는 것/기쁨은 짐짓 고생끝에 이어 온다는 것을//밤도 오고 종도
    울려라/세월은 흘러 가는데/나는 이곳에 머무네." 샹송의 선율에 실려
    애창되는 G 아포리네르의 "미라보다리"라는 시는 센강의 정서와 낭만을
    한껏 풍요롭게 한다.

    그 시인의 묘사대로라면 미라보다리는 더 없이 멋진 다리일 것으로
    연상되게 마련이다. 허나 센강에 놓인 파리의 대부분의 많은 다리들 처럼
    아무런 특징이 없다. 한국에서도 상영된바 있는 프랑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무대로 나온 퐁네프교의 모습을 떠올리거나 한강의 한남대교나
    양화대교의 모습을 생각해 보는 것으로 족할 것이다.

    센강의 다리를 가운데 그런대로 눈길을 끄는 것은 그랑 팔레와 프티
    팔레의 사이로 뚫린 길을 남쪽의 앵발리드 광장으로 이어주는
    알렉상드르3세교다. 알렉상드르3세의 조상을 비롯한 부조물이 난간에
    장식되어 파리의 향취를 느끼게 해 주고 있을 뿐이다.

    평범한 미라보다리가 마치 센강의 상징물처럼 뇌리에 분식된 것은
    아포리네르의 뛰어난 시적 상상력과 샹송의 애상적 가락 덕분이라고
    할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 사는 사람들의 타고난
    심성이다.

    후러간 명원 "애수"에 등장하는 안개낀 런던의 워터루 브리지 또한
    기억에서 지워질수 없는 나리나, 뎀즈강의 명물이라면 단연 다워
    브리지가 꼽혀야 하는데도 한강대교 비슷한 모습의 워터루 브리지가
    마음을 끄는 것은 출연주인공들의 비극적 사랑이 애상의 앙금으로
    침전되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들 다리의 진가가 어떻든간에 그들 나름의 순화로 포장된 유산으로
    후세에 길이 전해 지리라는 사실은 부인할수 없다.

    한강에도 일제강점기에 한강철교와 한강대표, 광진교가 설되었으나
    우리의 자본과 기술로 다리를 놓은 것은 지난 30여년사이다. 그동안에
    16개의 인도교와 1개의 철교를 더 세워 한강을 한국의 대동맥으로
    만들었다. 얼마전에는 그들 나리의 일부교각이 부실공사로 드러나
    부끄러운 분노의 노래를 불러임 할 판이 되었다.

    때마침 국내 첫 복치교랭인 청담대교가 착공되어 한강에 또하나의
    명물이 등장할 날을 기다리게 되었다. 전철을 거의 삼아 외화보다는
    내상을 기하여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게 주겠다는 굳은 결의가 관계
    당국이나 시공업체에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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