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상수도본부가 수돗물 악취파동 7일째인 지난 9일밤 부산 물금정
수장 등의 원수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톨루엔이 검출된 사실을 밝혀
내고도 사흘 뒤인 12일에야 환경처에 보고하는 등 늑장 행정으로 부산
시민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13일까지 발암성 물질이 함유된 수돗물을 마
셔온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시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물금.매리정수장의 상수원수에
서 악취가 풍겨 원수샘플을 가져와 검사한 결과 9일 밤 발암성물질인 벤
젠과 톨루엔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상수도본부쪽은 이에 따라 벤젠과 톨루엔 검출사실을 즉각 부산시 등에
알리고 시민들에게 반드시 물을 끓여 먹도록 홍보활동을 펴는 등 신속한
조처를 취해야 했으나 이를 무시한 것이다.
시 상수도본부쪽은 벤젠 등의 검출 사실을 밝혀낸 뒤 사안의 민감성 등
을 고려해 화명.덕산정수장에 전처리염소의 투입을 중단하고, 분말활성
탄을 20ppm 이상 집중투입하는 것과 함께 화명정수장의 오존처리 시설을
완전 가동하도록 지시한 뒤 재검사를 실시했다.
상수도본부쪽은 10일 다시 수거한 샘플에서도 같은 결과가 확인되고서
야 12일 환경처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처는 부산시로부터 이러한 실험결과를 보고받고도 이에 대한 대비
책을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국립보건연구원에 다시 실험을 요구해 확인되
자 13일 오후에야 벤젠과 톨루엔이 검출된 사실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