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녀를 둔 40대 가장이 고교 졸업 30년 만에 올해 대학입시에 합격
해 화제. `선농단''이라는 설렁탕집을 경영하면서 지난 8일 경희대 러시아어
과에 합격한 김정일(48.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586-22)씨는 65년 수원농림고
교를 수석졸업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대학에 가지 못한 한을 안고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항상 책을 가까이해온 김씨는 지난해 5월 한 일간신문에 실린 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문제를 우연히 풀어본 뒤 자신감을 얻어 대학입시에 응시해 고교
졸업 30년 만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국교 교사인 부인 유옥필(46)씨와의 사이에 대학생인 큰아들(22)과 올해
함께 대학입시에 응시한 작은아들(19)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김씨는 "아
내와 고3인 작은아들의 도움이 컸다"며 "아들뻘 되는 학생들과 거리감 없이
대학생활을 하면서 러시아어를 익혀 국제화 시대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