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5개 직할시는 공통적으로 도심상권의 성장이 둔화되며
부도심권이 새로운 상업중심지로 떠오르는등 도심지 중심의 단핵상권에서
다핵상권화로의 이행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유통정보연구원이 최근 지난 87년부터 92년까지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5개 직할시의 상권변화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결과 지난 87년 부산의 상권력(상권의 크기)를 1천으로 놓았을 때 92년
현재 5대 직할시의 상권력은 부산 1천6백84 대구 9백49.5 인천 7백9.4 광주
5백20.8 대전 5백13.7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87년-92년 동안 가장 상권이 커진 직할시는 대전과 광주로 각각 79.7%
와 76.6%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부산은 68.4% 대구는 67.5%인천은 67.4%가
각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5개 직할시는 평균 71.9%의 성장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5개 직할시별로 상권의 변화추세와 특징을 알아본다.
<>부산=직할시중 가장 큰 상권을 자랑하는 부산은 도심지역상권의 성장이
48.4%로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남부(1백6. 2%)와 북부(95.3%)
지역 부도심권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부산은 서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도심상권과 동래 서면 등 4개 부도심권이
평준화현상을 보이고 있어 상권의 다핵화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상업지구별로는 중앙 서면 사직 대연지구 등 옛부터 큰 상권을
보유해온 지역이 여전히 높은 성장율을 유지했으며 화명 강서 동삼 노포
감천지구등은 개발이 저조했다.

특히 해운대지구는 기준년보다 2백18.3%가 늘어난 1백6의 상권력을
기록하여 부산지역 5위의 상업지구로 떠올랐다.

<>대구=성장율 67. 5%로 5개시 평균치보다 4. 4%나 낮은 대구는 북부
동부 수성 남부 서부 등 5개 부심권이 비교적 고르게 발달된 것이 특징
이다. 그만큼 각 지역의 상권력순위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안정세를
나타냈다.

개별 상업지구중에서는 성서지구가 3백65% 월배.화원지구가 2백29%의
성장을 보였으며 본리 송현 안심지구 등도 1백%이상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
했다.

<>인천=5개 직할시중 가장 성장이 부진했던 인천은 도심상권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도심권이 29. 4%라는 극히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을 때 주안
가좌 계양 등의 부심권이 새로운 상업지구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인천은 개별 상업지구별로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백%이상의 성장율을
기록한 서곳 만수지구를 필두로 구월 계산 가좌지구등이 1백%이상의
고성장을 누릴때 숭의 산곡 소래지구등은 30%에도 못미치는 저성장을
보였다.

특히 송림지구는 조사지역중 유일하게 절대 상권력이 감소한 마이너스성장
을 기록했다.

<>광주=최근 5년새 상권이 급성장한 광주는 실질적으로는 도심지위주의
단핵상권을 탈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지역의 상권력(362.4)이 시 전체 상권력(520.8)의 69.5%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도가 높은데다 서창 송정 등 부도심권의 성장율도 도심권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상업지구중에서도 염주 동운 동명 우산 상무지구가 80%이상의 성장율로
체면을 유지했을뿐 나머지 지구는 아직 침체를 면하지 못해 시 전체가
도심상권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각 상업지역이 비교적 균형있는 성장을 보인 대전은 유성지역을
시내로 편입시키며 79.7%라는 직할시중 가장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대전의 상권중에서는 동부지역이 1백34.2%의 성장율로 대전시 전체의
성장을 주도하며 기존의 신도심지역을 제치고 새로운 부심지로 떠올랐다.

개별 상업지구중에선 신탄진 회덕지구 등이 전체적인 비중은 낮지만 각각
4백26.7%와 3백42.5%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주목을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