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원이 베트남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한 결의안은
클린턴대통령이 그런 조치를 내릴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베트남
경제제재조치는 미국이 패전한 75년에 내려진것이다. 19년만에 그 제재가
걷히고 또하나의 동서가 명실상부하게 화합을 다지게 된다.

미국이 이 제재조치를 공식적으로 해제하면 그지역에의 투자러시를 가속
시킬것 같다.

베트남은 86년에 도이모이(쇄신)정책을 채택하고 2년후에 신외자도입법을
시행, 외국인투자문호를 열어 왔으나 미국의 제재가 풀리지 않아 다른
동남아국가에 비해 뜨거운 열기는 받지 못해왔었다. 미국은 그사이 세차례
에 걸쳐 그 제재를 완화해 왔지만 미군실종자문제가 시원하게 풀리지 않아
소비재용품무역금지등 큰 골격은 남겨두고 있었다.

그런 속에서도 서방국가들은 자국업체들로 하여금 베트남진출을 눈치껏
권장해와 보이지 않는 진출경쟁을 해왔었다. 호치민 시가지를 누비는
자동차는 프랑스의 푸조와 일본의 도요타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해제권고도 표면상의 이유는 전쟁실종자문제해결에 도움을 줄것이라는
것이지만그 이면엔 미국기업들이 베트남특수를 놓칠수 있다는 초조함에
쫓겨서라는 해석도 있다.

미국은 IMF등 국제금융기구가 재정지원하는 사회간접자본사업에 부분참여
외엔 진출하지 않았다. 향후 본격적인 진출을 서두를 것은 뻔한 일이다.
여기에 일본이 더 가세하면 베트남투자열기는 고조될것 같다.

우리도 베트남엔 적지않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말현재 약5억달러
(53건)의 투자승인을 받아 놓고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공식.비공식
모두 합쳐 120여개사가 활동중이다.

그러나 이런 투자규모는 대만의 반정도밖에 안된다. 지금까지 베트남에
총투자된 62억달러의 10%선에 머물고 있다.

베트남은 마지막 남은 황금시장이라고 한다. 인구는 7,000만명이 넘어
시장잠재력을 갖고 있다. 잘 교육된 젊은 실업자가 700여만명이나 있고
노임도 월30달러선으로 헐값이다.

베트남은 우리 병사들이 남기고온 혼혈고아가 1만여명이나 있는 특수한
관계가 있는 나라다. 전쟁땐 월남특수를 가져오기도 했었다. 이번엔 개발
특수열차를 놓치지 않도록 분발해야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