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초주가를 강하게 강하게 밀어 올렸다. 종합주가지수가
벅찬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900선을 가볍게 돌파하고 9백40대로 올라서
지난 89년9월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과열양상이라는 우려감이 제기됐고 실제로 증권당국은 "1.14"및
"1.28"조치라는 증시진정책을 내놓기 바빴다.

이같은 증권당국의 "레드카드"에도 불구하고 증권시장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고 신규투자자수가 급증하며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량을 가늠해 볼
수있는 고객예탁금은 연일 사상최대기록을 경신하고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연초 기대감이라는 말이 자주 언급된다. 연말인
12월과 연초인 1월의 주가는 강세를 띠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2월장세에대해선 기대감이 별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증권업계
베테랑들의 기억이다.

보통 1월의 주가가 강하면 2월엔 조정 장세가 전개되기 십상이라는
기술적인 분석에 집착하는 투자자일수록 2월장에대한 전망이 밝지 못하다.

단순히 과거의 통계만으로 보면 2월장이 그리 큰 장이 선 달은 아니다.

선경경제연구소가 지난86년이후 작년까지 8년간의 주가추이를 가지고
매월의 평균적인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조사한데따르면 2월엔 평균
0.3%의 상승률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월과 3월의 평균상승률이 각각 3. 5%와 5. 5%였던 점과 비교하면 2월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과거의 예를 참조하지 않더라도 이번 1월의 주식시장이 근래 보기드문
강세장을 연출했기때문에 2월장에서는 경계심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볼 수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들은 주가챠트를 추적하는 기술적분석 결과에 기초한
것이다.

반면 자금변수등 장내외의 상황은 핑크빛을 띠고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중의 자금사정이 양호한 상태를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증권전문가들이 2월장세 전망과 관련해 시중자금사정을 먼저 언급하는
것은 설날연휴전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설날연휴전후의 시중자금사정이 어떻게 전개되는냐가 2월장의
관건인데 요즘 처럼 시중의 유동성이 퐁부하다면 설날 전후의 자금변수가
주식시장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만큼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적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안전한 지지선으로 확보하고 기록경신을
시도하는 전망도 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또한 장외 재료에서도 크게 나쁘게 보일 만한 것이 아직은 감지되지
않고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있다.

지난"1.28"조치로 증권당국이 더 이상 내놓을 조치도 마땅하지 않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더 추길 수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증권당국의 추가 규제를 의식해 매수세가 몸을 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2월증시는 기술적 분석에의한 경계심리와 증시여건에서 큰 악재를
찾을 수 없다는 낙관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의 장을 그릴 것이라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있는 상황이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