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폐쇄적인 경제운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쇠빗장을
걸어두고 겨우 몇개의 숨구멍만 터놓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대외교류가 빈약하다. 그래서 국제경제가 돌아가는
메카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제조된 가짜 평양소주가 우리나라에 대량으로 반입된
사건도 따지고보면 북한측에 책임이 있다.
북한측이 국제가격이나 유사 중국상품가격을 고려하지않고 조금 장사가
된다싶으니 마구 높은 가격을 제시해 벌어진 일이다.

우리업계는 평양소주가격이 병당 35센트(FOB기준)이하가 적절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측은 올해부터 병당 50센트를 받겠다고
억지를 쓰고있다.
이와중에 배씸좋은 중국업자들이 끼어들고있다. 이들은 가짜 평양
소주를 중국 요녕성 단동등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북한측은 몇푼 더받으려다 가짜소주가 탄생할수 있는 계기만 마련해준
것이다.

국제감각이 이토록 약하다보니 다른상품들도 부르는게 값이다. 품질이
떨어지는 아연 등 광산물의 경우도 LME(런던금속거래소)가격과 동일하게
줄것을 요구한다. 수산물도 일본수출가격을 기준해서 한푼이라도 더
붙이려고 한다.

이러한 행태를 보이니 거래가 잘 성사될리 없다. 남북한교역은 직접
확인절차를 거치지못해 가뜩이나 어려운데다 가격까지 잘 안맞으니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지난해 남북교역총액이 92년에
비해 줄어드는 현상이 빚어졌다.

남북한간 교역에는 매우 민감한 사항들이 내포돼있다. 민감한만큼
장애요소도 많다.
남북한교역확대를 위해선 우선 북한측이 보다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부족한 "국제비즈니스 감각"을 하루빨리 익히는것도 북한측이
풀어나가야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