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의 싸움".

최근 일본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두 컴퓨터메이커인
일본전기(NEC)와 일본IBM이 노트북PC에서 1mm의 핀치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

핀치는 키보드상의 자판간 간격을 지칭하는 말이다. NEC가 오는 2월10일
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노트북PC "PC-9801-NL/R"는 핀치길이가 16mm로 가로
26. 4cm ,세로 20cm ,무게 1. 7kg 이다.

이에비해 일본IBM이 지난해 5월부터 발매,순조로운 판매증가세를 보이고
있는"싱크패드220"이란 제품은 핀치길이가 15 이다.

단1mm 차이로 크기는 가로 22.6cm,세로 16.6cm로 작아지고 무게도 1kg으로
훨씬 가벼워진다.

NEC도 당초 핀치길이15 의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핀치가 15mm 로는
너무 작아서 사용이 곤란해진다"고 판단,1mm 를 늘리게 됐다. 실제로 NEC는
지난90년10월 핀치길이가 불과 9mm에 불과한 "핸디98"이란 제품을 시판했던
적이 있다.

"한손으로도 모든 키를 두드릴 수 있다"는 선전문구로 판매신장을
노렸지만 결과는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일본IBM의 주장은 다르다.

"일본사람들이 눈을 감고 양손으로 자판을 두드릴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인
입장에서 연구,최소핀치길이는 15mm라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며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노트북PC는 아직도 큰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으로 핀치길이1mm를 둘러싼
신경전은 여타업체에도 영향을 주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쓰시타전기산업의 중앙연구소는 한쪽손 다섯손가락만으로 종전과
똑같은 기능이 가능한 소형키보드를 개발했다.

보통 106개 키가 있는 표준배열에 비해 기본키수를 25개로 크게 줄인 것이
특징. 기능키12개를 합쳐도 총37개의 키로 기존제품과 같은 기능이 가능
하다.

이로인해 PC의 크기도 현재의 제품에 비해 7분의1수준으로 줄여
손바닥안에 집어넣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휴대용정보단말기등에 응용할수 있을 것으로 판단, 2~3년내에 상품화
시킨다는 목표이다.

<박재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