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는 민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도 같습니다.
국내기업이든 외국기업이든 정부로부터 서비스를 받는건 마찬가지입니다"
아누아르 빈 마루프 말레이시아 경제기획청 부청장이 들려주는 정부
역할론이다. 마루프부청장은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마인드를 갖고 민간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점을 가장 강력히
강조했다.

-민원인이 허가를 얻기위해 관청에 들르면 한번에 모든 일을 처리할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를 하고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민원처리는 공장허가등 아무리 복잡한 인허가라도 접수받은
날로부터 최장 6주를 넘기지 않게돼있다. 이것이 관청의 고객헌장에
나오는 규정이다"

-규정대로 안되면 어떻게 하는가.

"책임자가 검사하는 시스템이 있다. 그러나 대개는 규정보다 짧게
걸린다. 허가는 산업진흥청에서 검토해 허가당국에 신청한뒤 상공부와
협의를 거쳐 해당회사에 통고한다"

-기업인과 만나면 술값이나 밥값은 누가 내나.

"기업인과 만날때 식사나 골프향응을 받을수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에
대한 18가지 지침이 있다. 정부정책을 설명하러 갔을때만 식사대접을
받을수 있다. 선물도 일정기준까지는 받지만 과도하면 돌려준다. 또
모든 공무원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재산을 신고토록 돼있다"

-공무원을 민간기업에 내보내기도 하는가.

"정부는 고급인력부족을 메우기 위해 정부 공기업등에서 훈련받은
인력을 민간기업으로 많이 배출한다. 민간기업으로 진출한 뒤에는
정부에서 일정기간 고용을 보장하는 등 유인책을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