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31일 강세장에 도취된 매수세력이 증시안정기금및 증권당국과
격돌하면서 대량매매를 일으켰다.

새해 첫달을 마감하는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사자"와 "팔자"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치열한 매매공방전이 전개된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된 물량은 1조6천8백47억원어치로 증시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했고
거래량도 6천8백75만주로 7천만주에 근접하는 폭발적인 매매양상이 연출
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전일대비 19포인트이상 올라 960선을 뛰어
넘어서나 증시안정기금의 대량매도와 기관투자가 매각확대조치등에 자극
받아 급등락을 거듭, 전일대비 0.40포인트 하락한 945.71을 나타냈다.

반면 우량주의 향방을 표시하는 한경다우지수는 0.83포인트가 상승한
150.53으로 150선을 넘어서 대조를 이뤘다.

이날 주가는 지난주 강세장의 관성으로 급등세로 출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7.06포인트나 오른 963.17로 전장동시호가의
매매결과를 알렸다.

가격대가 1만5천원이하인 이른바 중.저가주들이 대부분 상한가근처까지
치솟았고 대형우량제조주와 국민주인 한전주가 급등행진에 가담해 주가지수
의 두자리수 상승을 엮어냈다.

본격적인 매매가 시작되면서 지수상승폭은 19포인트로 확대됐고 이어
10시10분께 증시안정기금이 모처럼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 매도공격에
나섰다.

증안기금은 먼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한전주같은 대형우량제조주에
매물을 던지며 지수를 끌어 내리기 위해 안감힘을 썼다.

그러나 일반및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증안기금의 매물을 가볍게 소화함
으로써 소폭 밀렸던 종합주가지수는 11시께부터 다시 오름세를 되찾아 증안
기금을 무색하게 만들면서 전일대비 13.04포인트 오른 959.15에서 전장마감
지수를 표시했다.

후장들어서는 증안기금이 매물을 대규모로 퍼붓는 가운데 증권회사 상품
주식의 대량매각 조치가 취해진다는 얘기까지 시장에 흘러들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증권감독원이 관련규정을 고쳐 증권사의 상품주식보유비율을 축소해 증권
회사로 하여금 상품주식을 뱉어내도록 만든다는 소식이 객장이 파다하게
퍼졌고 증안기금의 매도공세가 그 강도를 더해 전장의 상승종목이 무차별적
으로 곤두박질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수직하락해 2시께는 946.65선까지 떨어져 전일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다시 매수세가 저항에 나서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역부족으로 보합선
에서 폐장을 맞았다.

상한가 2백15개를 비롯해 3백52개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백59개를 포함한
4백24개 종목이 내렸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