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서유럽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쌍룡등이 유럽수출물량을 지난해보다
40%가량 늘린 16만대로 잡고 있으며 대우도 95년 유럽시장에 대한
수출개시를 앞두고 판매망 구축작업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만9천8백여대를 서유럽지역에 수출해 이지역에서의 발판을
굳힌데 이어 올해는 11만6천대의 수출목표를 책정했다. 특히 지난해말로
딜러망 구축이 마무리된데다 하반기부터는 유럽지역의 경기가 서서히
풀릴 것으로 보고 엘란트라를 중심으로 수출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
이다.

그러나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각종 제약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수출물량은 서서히 늘려나가는 대신 서비스망인
유로서비스체제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주요국가에 대한 판매망 구축을 일단락한 것을
계기로 작년보다 70%가까이 늘어난 3만5천대를 올해 수출키로 했다.
기아는 특히 7월부터는 4륜구동차 스포티지의 수출을 시작,올해 이지역에
6천대가량을 내보낼 계획이며 지난해 1백46대 수출에 그친 소형승합
베스타도 1천8백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세피아는 새롭게 선보이는 해치백스타일 세피아레오를 포함, 2만3천대를
내보낼 계획이다.
쌍룡자동차는 무쏘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격찬을 받은데다
코란도훼미리가 파리~다카르랠리에서 8위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수출도
호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수출목표도 지난해 5백대에서 올해는 7천~8천대까지 크게
늘려잡았다. 이를위해 판매망확대에 나서 지난해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3곳에 딜러를 확보한데 이어 올해는 딜러망을 13개국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3월에 개최되는 유럽4대 모터쇼 제네바모터쇼에 무쏘와 코란도훼미리를
출품하는 등 판촉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GM의 유럽지역 수출제한조치가 풀리는 96년1월부터 현지
판매에 들어가기 위해 오는9월말까지 딜러 선정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연말부터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