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쟁력강화] (13) 말련/싱가포르 (2) 싱가포르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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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공기업경영의 임상실험실과 같은 나라들이다.
말레이시아는 공기업경영쇄신의 지름길로 민영화를 선택,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있다. 반면 싱가포르는 항공 항만 철도등을 공기업형태로
운영하면서도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국영기업인 싱가포르 항공(SIA). 이회사는 92년에
무려 5억1천3백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세계항공사중 단연 1위다.
최고는 순익만이 아니다. 첨단기자재 도입에 대한 투자는 세계 어느
민간항공사도 흉내내지 못할 정도로 과감하고 정력적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세계 최초로 기내무선 전화를 설치했다. 지금은 기내좌석마다 영화나
전자오락을 즐기고 메일오더(통신구매)까지 할수있는 CMIV(Cabin Manage-
ment & Interactive Video)를 설치중이다. 이 시스템은 곧 지상의 호텔
증권회사와 연계되어 기내에서 객실예약 주식매매까지 가능하도록 개량된다.
항공사의 생명인 안전운항에서도 경쟁상대가 없다. 싱가포르항공은 현재
까지 무사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공기업은 경영이 방만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경쟁력이 없다"는 일반의 인식이 싱가포르에선 통하지않는다.
싱가포르항공이 공기업이면서도 세계적인 민간경쟁자들을 압도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소유형태는 공기업이지만 경영은 철저하게
경쟁의 논리에 따른다는 것이다.
C H 헹 공보실장은 "대부분의 나라가 민간항공사인 경우에도 정부와
음으로 양으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항공은 정부의
간섭도 지원도 받지않고 오로지 자유경쟁에 맡겨진다. 지금 싱가포르 창이
공항엔 세계 40개국의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다. 이들과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싱가포르항공은 자회사에 대해서도 철저한 경쟁
의 원칙을 적용한다. 계열기업이라고해서 특별히 봐주는 것이 없다. SATS
케이터링은 모기업인 싱가포르항공에 기내식을 대기 위해 설립됐지만 모기업
에도 철저한 경쟁입찰을 통해 납품하고있다. 이런방식으로 길러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50개 항공사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세계적인 기내식업체로 도약
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공기업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이
또하나 있다. 철저한 인사권의 독립이 그것이다. 싱가포르아세안컨설팅의
로버트 본 박사는 "단순한 독립의 정도를 넘어 오히려 공기업경영에 탁월한
실적을 올린 경영자들이 정부부처로 들어가는 것이 관행으로 통하는 나라가
싱가포르"라고 말했다. 고촉동 총리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적자
투성이었던 국영해운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것이 계기가 되어 관료로 변신
했다.
싱가포르항공의 J Y필레회장은 관료출신이지만 현재 20년이상 이 회사를
이끌어온 전문경영인이다. 쳉 충 콩 사장은 말레이대학 수학과교수출신
으로 70년에 입사해 고객서비스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로 정부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정부의 공기업에 대한 자율성보장은 공기업내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싱가포르항공의 마이클 탄 부사장은 몇해전 서울에 갔다가 자리가 하나
밖에 남아있지않자 급한 승객에게 양보하고 다음 비행기로 돌아왔다.
그것도 이코노클래스로. 사장이라도 개인 볼일로 해외로 나갈 경우 특별히
좌석을 부탁하지않는 것이 상식으로 돼있다. 어디까지나 고객우선이라는
경영철칙에는 예외가 있을수 없다는것. 싱가포르항공이 세계의 으뜸
항공사로 떠오르게 된데는 최고경영층의 이같은 솔선수범이 밑거름이 됐다.
세계의 관광전문지 항공전문지가 연말 최고항공사를 선발하면 거의
틀림없이 맨윗자리를 싱가포르항공이 차지하는데는 인재육성과 서비스
교육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도 한 몫을 하고있다. 싱가포르항공이 작년에
교육훈련비로 무려 6천2백만달러를 썼다. 대한항공의 1천1백만달러와
비교해볼때 이 항공사가 세계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항공의 기지인 공항관리공사도 경쟁의 원칙에 충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소용역 시설보수 상점 식당 면세점등을 모두 민간기업에
맡기는 것만으로 만족하지않는다. "경쟁을 유도해내기위해 반드시
2개이상의 기업에 동일한 종류의 일을 맡긴다. 매년 공인회계사까지
동원, 운영성적을 평가해서 문제가있는 기업은 내쫓는다" 창이공항의
인사및 공보를 담당하고 있는 찬 야트이사는 "싱가포르공기업은 소유
형태만 국영일뿐 경영내용은 민간기업이나 다름없다"고 자평했다.
말레이시아는 공기업경영쇄신의 지름길로 민영화를 선택,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있다. 반면 싱가포르는 항공 항만 철도등을 공기업형태로
운영하면서도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국영기업인 싱가포르 항공(SIA). 이회사는 92년에
무려 5억1천3백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세계항공사중 단연 1위다.
최고는 순익만이 아니다. 첨단기자재 도입에 대한 투자는 세계 어느
민간항공사도 흉내내지 못할 정도로 과감하고 정력적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세계 최초로 기내무선 전화를 설치했다. 지금은 기내좌석마다 영화나
전자오락을 즐기고 메일오더(통신구매)까지 할수있는 CMIV(Cabin Manage-
ment & Interactive Video)를 설치중이다. 이 시스템은 곧 지상의 호텔
증권회사와 연계되어 기내에서 객실예약 주식매매까지 가능하도록 개량된다.
항공사의 생명인 안전운항에서도 경쟁상대가 없다. 싱가포르항공은 현재
까지 무사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공기업은 경영이 방만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경쟁력이 없다"는 일반의 인식이 싱가포르에선 통하지않는다.
싱가포르항공이 공기업이면서도 세계적인 민간경쟁자들을 압도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소유형태는 공기업이지만 경영은 철저하게
경쟁의 논리에 따른다는 것이다.
C H 헹 공보실장은 "대부분의 나라가 민간항공사인 경우에도 정부와
음으로 양으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항공은 정부의
간섭도 지원도 받지않고 오로지 자유경쟁에 맡겨진다. 지금 싱가포르 창이
공항엔 세계 40개국의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다. 이들과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싱가포르항공은 자회사에 대해서도 철저한 경쟁
의 원칙을 적용한다. 계열기업이라고해서 특별히 봐주는 것이 없다. SATS
케이터링은 모기업인 싱가포르항공에 기내식을 대기 위해 설립됐지만 모기업
에도 철저한 경쟁입찰을 통해 납품하고있다. 이런방식으로 길러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50개 항공사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세계적인 기내식업체로 도약
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공기업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이
또하나 있다. 철저한 인사권의 독립이 그것이다. 싱가포르아세안컨설팅의
로버트 본 박사는 "단순한 독립의 정도를 넘어 오히려 공기업경영에 탁월한
실적을 올린 경영자들이 정부부처로 들어가는 것이 관행으로 통하는 나라가
싱가포르"라고 말했다. 고촉동 총리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적자
투성이었던 국영해운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것이 계기가 되어 관료로 변신
했다.
싱가포르항공의 J Y필레회장은 관료출신이지만 현재 20년이상 이 회사를
이끌어온 전문경영인이다. 쳉 충 콩 사장은 말레이대학 수학과교수출신
으로 70년에 입사해 고객서비스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로 정부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정부의 공기업에 대한 자율성보장은 공기업내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싱가포르항공의 마이클 탄 부사장은 몇해전 서울에 갔다가 자리가 하나
밖에 남아있지않자 급한 승객에게 양보하고 다음 비행기로 돌아왔다.
그것도 이코노클래스로. 사장이라도 개인 볼일로 해외로 나갈 경우 특별히
좌석을 부탁하지않는 것이 상식으로 돼있다. 어디까지나 고객우선이라는
경영철칙에는 예외가 있을수 없다는것. 싱가포르항공이 세계의 으뜸
항공사로 떠오르게 된데는 최고경영층의 이같은 솔선수범이 밑거름이 됐다.
세계의 관광전문지 항공전문지가 연말 최고항공사를 선발하면 거의
틀림없이 맨윗자리를 싱가포르항공이 차지하는데는 인재육성과 서비스
교육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도 한 몫을 하고있다. 싱가포르항공이 작년에
교육훈련비로 무려 6천2백만달러를 썼다. 대한항공의 1천1백만달러와
비교해볼때 이 항공사가 세계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항공의 기지인 공항관리공사도 경쟁의 원칙에 충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소용역 시설보수 상점 식당 면세점등을 모두 민간기업에
맡기는 것만으로 만족하지않는다. "경쟁을 유도해내기위해 반드시
2개이상의 기업에 동일한 종류의 일을 맡긴다. 매년 공인회계사까지
동원, 운영성적을 평가해서 문제가있는 기업은 내쫓는다" 창이공항의
인사및 공보를 담당하고 있는 찬 야트이사는 "싱가포르공기업은 소유
형태만 국영일뿐 경영내용은 민간기업이나 다름없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