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예정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
중공업이 상장되는 과정에서 지분보유 삼성그룹주들의 동반상승을 학습한
투자자들이 앞으로 공개가 예정된 기업들의 지분보유 회사를 찾아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오는 14,15일 공개되는 한국종합금융 주식을 8%가량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올들어 약세를 보이던 주가가 지난달 21일이후
강한 오름세로 반전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회사의 현재까지 상승흐름이
지난해 11월 한달동안 자산주열풍속에 1만원 가까이 올랐던 때와 비슷하다
고 말한다. 요즘 투자유가증권보유 자산주가 새로운 테마로 자리잡아 가는
점에 비춰볼때 대한전선은 그 핵심종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한전선은 또 데이콤주식 21만주(전환사채 전환신청분포함) 한미은행
1백5만주 국제전선 15만주 럭키금속 28만주등을 보유, 증시활황에 따른
보유지분 평가이익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회사측은 매출액이
4천5백억원 가량으로 전년도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진 2백20억가량이지만 순이익폭의 증가도
뚜렷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올 실적의 경우 삼양금속
의 스테인레스부문 인수와 CATV등 전선수요의 증가등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겠지만 인수대금부담이 커 전기동가격의 하락등을 고려하더라도 수익성
호전은 기대하기 힘드리라는 견해이다.

이 종목의 주가가 중가권이기 때문에 지난 실적에 따라 저가주와 동조할
것인가 아니면 유가증권평가이익에 힘입어 고가주쪽으로 "계층상승"을 이룰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정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