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는 해운회사가 항만청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수출입관련
모든 서류를 전산화,컴퓨터를 통해 서류를 주고 받고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항만청(PSA)이 자랑하는 최첨단 수출입업무전산화체계인 포트네트
(PORTNET)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보자.

수출의 경우 화물을 운반할 배가 싱가포르항에 들어오면 해운회사는 PSA에
입항신고를 한다. 배의 크기,선적할 물량,목적지등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에
전송한다. 선석이나 도선사등 부대설비사용계획도 함께 넣어준다. 화주인
무역회사는 수출할 화물의 컨테이너번호 화물종류 중량등을 기재한 서류를
PSA에 컴퓨터로 보낸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해운회사에 통고한다.

해운회사는 화주의 물건을 받겠다고 PSA에 알려준다. 그러면 PSA는 배의
도착예정시간을 감안,싱가포르항만에 물건을 언제 가져오라고 화주에게
시간을 알려준다.

이사이에 선적서류(B/S)등 기타 수출입관련 서류가 해운회사와 화주간에
전자자료전송창치(EDI)를 통해 오고 가게된다. 화주가 물건을 항만에 갖다
놓으면 PSA는 컨테이너 선적에 관한 시퀀스를 만들어 선적해준다. 수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해운회사가 화물을 받을 수입업자에게 EDI로 본선의
도착을 통보한다. 수입업자는 컴퓨터단말기를 통해 화물위치를 확인하고
물건을 찾으러 나선다. 이 모든 절차가 거의 리얼타임으로 이루어진다.

이처럼 완벽한 포트네트시스템을 갖춘 항구는 세계에서 노트르담항과
싱가포르항 뿐이다. 싱가포르에서 해운회사를 운영하거나 수입상을 하려면
PSA의 PORTNET에 연결된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는 영업을 아예 할수없다는
게 조양상선 오형근싱가포르 사무소장의 설명이다. 그래서 해운회사직원
들이 항만청을 찾아갈 일이 없고,관리들의 얼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