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플라스틱 안경렌즈업체인 프랑스 에실로사가 한국에서의 합작
투자관계를 청산하고 철수한다.

4일 에실로사는 합작법인인 에실로코리아(대표 배동진)의 한국측 파트너인
배동진 사장 및 한국개발투자와 합작관계 청산에 합의하고 이달말까지 청산
절차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총자본금 20억원가운데 49%의 지분을 가진 에실로는 지분 모두를 배사장
에게 양도키로 했다.

이에따라 배사장의 지분은 종전 26%에서 75%로 높아지게 됐으며 경영권을
장악하게 됐다.

또 벤쳐캐피털로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개발투자도 앞으로
5년간에 걸쳐 연차적으로 지분을 배사장에게 양도키로 했다.

에실로가 철수키로 한 것은 지난 86년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후 중굴절렌즈
등 고급렌즈를 생산해 왔으나 15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해 자본이 잠식
된데다 한국내 안경렌즈시장이 과당경쟁상태에 있어 당분간 경영상태가
호전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에실로는 파리에 본사를 둔 1백30여년의 역사를 가진 렌즈업체로 40여개
국에 현지법인및 지사를 두고 1백여개국에 고급 플라스틱렌즈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3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에실로코리아는 합작관계를 청산함에 따라 이달말 회사명을 (주)
아이테크로 변경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골드씬" "골드V"
"마이골드"등 골드시리즈의 고유브랜드를 도입해 새로 출발키로 했다.

배사장은 "그동안 에실로사의 제품이 고급기술을 이용한 고가품위주의
소품종이다보니 국내시장에 정착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고급제품을 다양한 구색으로 생산해 대중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또 합작관계는 청산했어도 에실로제품의 한국내 총판계약은 그대로 유지
하면서 누진다촛점렌즈등 고급제품과 렌즈원재료등의 수입은 지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