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함에 따라 2기 행정부에선 어떤 외교 정책을 펼칠지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핵심 이익에 미미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글로벌 이슈에 결정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강력한 인물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신보수주의적’ 개입주의자는 아니지만 스스로 자제하기 어려운 인물이다.독트린보다 각종 이벤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주도할 것이다. 앞서 조지 W 부시는 외교 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려고 했지만 9·11 테러가 일어났다. 버락 오바마는 취임 때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전복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조 바이든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다른 이슈를 덮어버릴 줄은 몰랐을 것이다. 중국의 대만 봉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향한 러시아의 공격, 이란의 핵무기는 앞으로 미국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1기와 다른 외교 환경2017년 이후 세계 정치는 광범위하게 변했다. 유럽에선 트럼프 1기 때 경험이 풍부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당시 인기 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강력한 연합을 이끌었다.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독일의 약한 연립정부는 무너졌고, 마크롱 대통령은 임기 초반보다 경험은 많지만 덜 위압적인 존재가 됐다. 이민과 관련해 유럽인의 태도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유럽연합(EU)은 트럼프 1기보다 자신감이 떨어졌으며 안보와 중국에 대한 우려가 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는 다가올 때와 지나갈 때 서로 다르게 들린다. 이를 물리학에서는 도플러 효과라고 한다. 파동의 진원지(사이렌)에서 나오는 진동수가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와 다르게 측정되는 현상이다. 도플러 효과는 미국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GNSS)인 GPS가 탄생하는 데 일조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도플러 효과 등이 집대성돼 GPS가 개발된 것으로 전해진다.GPS 원리는 기하학, 구체적으로 ‘삼변 측량’에 있다. GPS 위성 3기가 내비게이션에 전파를 쏠 때 전파 도달에 걸리는 시간과 빛의 속도(시속 약 30만㎞)를 곱하면 거리가 나온다. 이 세 개의 거리를 반지름으로 하는 구를 그릴 때 세 개의 구가 겹치는 한 점이 내비게이션 위치가 된다. 물론 이 계산이 완벽하지는 않다. 오차가 날 수 있어 최소 1개, 많게는 여러 개 위성을 동원해 보정해야 한다. 현재 GPS 위성은 30여 기가 약 2만㎞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다.GPS는 첨단 기술의 산실인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했다. DARPA는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한 러시아(당시 소련)에 자극받은 미국이 이듬해인 1958년 출범시켰다. 이때 같이 설립한 곳이 항공우주국(NASA)이다.북한이 지난 1일부터 GPS 교란 공격을 열흘 넘게 계속하고 있다. 올해만 네 번째다. 항공기와 선박 수백 대가 오작동을 일으켰다. 5월 29일 첫 GPS 교란 공격엔 항공기와 선박 약 1000대가 영향을 받았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시점이다. 5월 29일은 북한이 오물 풍선을 처음 날린 시기(28일)와 거의 일치한다.북한은 이때부터 최근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5000개가 넘는 풍선을 살포했다. 용산 대통령실, 주한미군기지 등 서울 주요 지역과 수도
“퇴직 후 재고용된 선배를 ‘베테랑’이 아니라 ‘부메랑’이라고 비꼬는 직원들도 있습니다.”15일 현대자동차그룹 소속의 한 40대 생산직원은 전날 대의원 투표 결과에 대해 “이번엔 노조가 선을 넘은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지난 14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숙련 재고용 직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노조 규정 개정 안건을 상정했지만, 표결 결과 안건은 부결됐다. 안건 통과를 자신하던 노조 집행부는 투표 결과에 나타난 바닥 민심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대의원 466명 중 269명이 표결에 참여했는데, 찬성표를 던진 이는 32명에 그쳤다. 노조가 ‘정년연장추진위원회’까지 세워 강력하게 추진한 사안이지만 투표 인원의 11.9%, 전체 대의원의 7%만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숙련 재고용은 현대차의 기술·정비직 정년 퇴직자 중 희망자에 한해 최장 2년까지 계약직(촉탁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용을 연장해주는 제도다. 임금은 신입 수준 연봉(8000만원)으로 삭감된다. 회사는 합리적 비용으로 숙련 근로자를 활용하고, 직원은 정년을 넘겨 일할 수 있어 노사가 ‘윈윈’하는 제도로 평가받았다.하지만 올해 현대차 노조가 이들 ‘시니어 선배’를 노조에 가입시키려 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노동계는 “퇴직 후 재고용된 직원도 노조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경제계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재고용된 시니어 직원 비율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임금과 복지 수준을 올려달라는 요구를 노조가 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숙련 재고용 직원의 노조 가입이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