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시력표에서 가장 읽기 쉬운 글자는 "나"이며 가장 읽기 힘든 글자는
"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울산의대부속 서울중앙병원 진용한 교수팀(안과)이 최근
실시한 "한글의 시인도"조사결과 밝혀졌다.

시인도는 글자의 인식정도를 일컫는 말로 각각의 글자는 크기가 같아도
고유 형태에 따라 시인도가 다르다.

진교수는 한글의 시인도를 밝히기 위해 한글과 아라비아숫자 로마자를
무작위로 2번씩 배열한 검사용 시력표를 만든 뒤 0.1-0.2의 시력에 해당
하는 거리에 성인남녀 25명을 앉히고 읽게 했다.

예컨대 "가"라는 글자를 25명이 한번도 틀리지 않고 읽어내면 시인도는
1백%에 해당하며 한 번 틀릴 때마다 시인도는 떨어진다.

이번 시인도 조사에서 "나"는 90%, "히"는 16%의 시인도를 각각 나타냈다.

또 한글은 전반적으로 로마자와 아라비아숫자에 비해 시인도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구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