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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제2금융] (9) 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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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금사들은 자기회사를 영어로 "Merchant Bank"또는 "Merchant Banking
    Corporation"으로 쓴다. 영미의 투자은행을 빗댄 표현이다. 종합적인 금융
    업무를 수행한다는 뜻에서 붙인 표현일게다.

    그러나 종금임직원들에게 종금사가 도데체 뭘하는데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글쎄요..."다. 쉬로더그룹등 영국의 투자은행처럼 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어림도 없는 탓이다. 인원 조직 자원등이 모두 엄청나게 차이난다.

    종금업계는 그동안 "부띠끄뱅킹(boutique banking)"이란 말로 자신을
    표현하려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소수인력의 종금사의 기능과
    역할의 모색은 다양한 필요(needs)를 신축적으로 충족시켜주는 소위
    가정의(family doctor)와 같은 역할에 특화하는 전략을 통해 비교우위를
    찾아야할 것입니다"(손정식한양대교수)실제 다른 금융기관보다 자금규모는
    작아도 자금공여의 타이밍,조건의 신축성면에서 경쟁적 우위를 지켜온것도
    사실이다.

    종금업계은 이런 부띠끄뱅킹에 충실하기 위해 이른바 "종금맨"들을 육성
    해왔다. "종금맨"을 만들기위해선 보직순환인사가 필수적이었다. 한부서에
    몇년 근무하면 반드시 다른 부서로 이동됐다. B종금국제부 L과장은 그런
    면에서 전형적인 종금맨이다. 80년대초 입사때는 단자업무를 맡았다. 한
    3년해서 익숙해질만하니 증권쪽으로 발령났고 4년만에 다시 리스업무로
    돌았다. 리스부에서 과장승진한뒤 이제 국제업무를 하고 있다.

    10여년만에 단자 증권 리스 국제부를 모두 돌았으니 종합금융분야에서는
    모르는게 없는 말그대로 "종금맨"이 된 것이다. "다아는것 같은데 실제
    깊이 들어가면 아는게 없습니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증권 리스등 전업사
    친구들에게 밀린다는 느낌니다. 대기업에서 국제금융을 맡고있는 직원들은
    우리보다 한수 위고요" L과장의 고백이다. "종금맨"은 많아도 꼭 필요한
    "전문가"는 별로 없다는 얘기다.

    국내시장에서 마땅한 이익을 낼 곳이 없는 종금사들은 최근들어 탈출구를
    "해외부문"에서 찾고 있다. 한국종금이 국내금융기관중에선 처음으로
    개발도상국의 IPO(Initial Public offering:기업공개)시장까지 뛰어드는등
    상당히 적극적이다. 다른 종금사들도 해외점포를 거점으로 우리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이나 유가증권투자에 한창이다. 그러나 한두회사를 빼면
    의욕만 앞서는게 사실이다. "종금맨"만 양성했지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양성하지 못한 결과다.

    종금사들은 이제 전문성부족을 땜질하기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새한종금은
    올해부터 금융연수원에서 강도높은 직원교육을 하고있고 한국종금은 전문성
    을 높이기 위해 인사체계개편까지도 추진중이다. 일부 종금사는 필요하다면
    국제금융전문요원을 스카우트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종금사들이 살아남으려면 전업사보다 더욱 전문성을 띠어야 합니다.
    리스도 국내리스사와 경쟁하는 일반리스보다는 항공기 선박등 특수리스와
    국제리스를 해야하고 순발력있게 국제금융시장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
    (국제종금 서동진기획부장)

    이제 두루뭉실한 종금맨양성시대는 지났다. 모든 것을 할수있다는 종금
    이란 특색을 살린 또다른 의미에서의 전문가를 양성시키지 못한다면 종금은
    어느 부분에서도 1등을 못하는 3류금융기관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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