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명절인 설날에는 값싸고 실용적인 선물이 잘 팔리고 서양의
명절인 발렌타인데이에는 고급선물이 잘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훼미리마트가 지난 92년과 93년 두햇동안의 가격대별 상품
매출동향을 비교한 결과 설날엔 1만5천원이하의 실용적인 상품이,
발렌타인데이엔 3천5백원대의 고급 초콜릿이 높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속명절인 설날의 경우 1만원대이하 상품의 매출구성비는 92년
38.76%에서 93년엔 46.88%로, 1만5천원대 상품은 92년 27.56%에서
93년엔 34.24%로 각각 8.12%와 6.68%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2만원대
상품은 92년 16.80%에서 93년 5.32%로 11.48%포인트 떨어졌으며
3만원대와 3만원이상의 상품도 각각 1.97%와 1.35%포인트 떨어져
고가품의 매력이 퇴조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발렌타인데이의 최고 인기가격대는 92년 2천원짜리에서
93년엔 3천원짜리로 오히려 올라갔으며 전반적으로 고가격대의
매출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날의 주고객층인 기성세대의 선물경향이 실용성 위주로
변해가는 반면 발렌타인데이를 즐기는 청소년들은 여전히 고가품을
선호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동.서양명절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