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는 헤드라인 인플레 및 근원 인플레 모두 9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올랐지만 연율 2.6%로 7개월만에 처음 상승세를 보였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연율 3.3%로 전달과 동일했다. 전반적인 추세는 예상범위안에 있으나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요소를 들여다 보면 불안한 대목이 있다.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단일 요소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주거비가 또 다시 한달 새 0.4% 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헤드라인 CPI가 월간 0.2%p 정도 상승에 그친 것은 유가 하락의 덕을 많이 봤다. 가솔린과 연료유가 각각 12%, 20% 이상 대폭 하락했다. 덕분에 전체 물가 상승세가 억제됐다. CPI를 구성하는 단일요소중 비중이 가장 큰 주거비는 9월 0.2% 상승에서 10월에 0.4% 상승으로 다시 높아졌다. 연율로도 4.9% 올랐다. 소유자등가임대료(OER) 인플레이션은 7월과 8월에 가속화되어 상반기의 물가 안정 추세가 뒤집힐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었다. 디에고 안조아테기가 이끄는 모건 스탠리 경제학자들은 "9월의 OER은 계절적 요인에 의해 하향 편향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에는 그 같은 편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델의 선행 지표인 신규 임대 및 갱신 인플레이션이 향후에는 감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월에 주거비가 반등한데는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의 영향으로 호텔 등으로 대피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늘어난 숙박비 부담이 전체 주거비에 상승 압박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요인을 감안해도 10월의 인플레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9월보다 0.2% 오른 연 2.6%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10월 CPI가 2.6%로 전달보다 소폭 올랐다고 발표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는 전달보다 0.3%p 오른 3.3%를 기록, 역시 예상치와 일치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트럼프 2기 정부 정책에 대한 유럽의 우려도 심각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이자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인 프랑스아 빌루아 드 갈로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되돌리고 전세계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했다. 빌루아 드 갈로 총재는 이 날 "트럼프의 정책이 전세계 성장을 낮출 위험이 있는데 그 감소폭이 미국,중국, 유럽중 어느 곳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제안한 관세 방안은 결국 미국 소비자가 부담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는 거의 항상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전 날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올리 렌도 "트럼프가 언급한 상당한 수입 관세는 새로운 무역전쟁을 부를 것이며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된 지금의 세계 상황에서 무역전쟁까지 추가되는 건 가장 불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렌 총재는 트럼프의 첫 번째 대통령 임기중인 2018년 당시에도 미국과 유럽 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유럽이 공동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인 로버트 홀츠만도 "트럼프 새 정부가 고려중인 관세 정책으로 미국의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더 높게 유지되면 유로존 등 다른 지역도 인플레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