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리는 조짐은 기계류출하 발주현황에서 확인되고
있으나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수요측면에서는 아직 그리 강하지 않다.

산업은행의 손수일자금부장은 "올해 시설자금을 내자로 5조원정도 공급할
방침이나 아직 신청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손부장은 기업들은 3,4월정도
돼야 시설자금을쓰기 시작한다며 지금은 자금소요계획등을 세우는 단계인
것같다고 말했다.

물론 시설자금용인 외화대출은 작년에 승인이 많았다. 작년도 외화대출
승인액은 57억1천만달러로 전년의 3.4배에 달했다. 실제로 작년에 외화
대출실적은 36억3천만달러로 승인액보다 적지만 일단 외화대출면에서
기업의 설비자금수요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은행이나 종금사관계자들은 아직 설비자금용 수요가 강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회사채나 외화증권발행등으로 필요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상업차관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어 은행의존도가 낮아 금융권에서
대기업의 설비동향을 제대로 체크하기는 어려우나 은행관계자들은 창구에서
기업설비투자가확대되는 뚜렷한 징후를 발견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와 직접관련은 없지만 기업의 자금수요를 알수있는 당좌대출이
지난달말 8조1백38억원으로 소진율은 40%정도에 그치고 있다.

한은관계자는 "설비투자가 확대되고있는 것은 분명하나 자금시장에 그
영향이 나타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비성자금 대출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소비성자금으로 쓰인다고
볼수 있는 신용카드대출은 지난달 현재 3조9천2백80억원으로 작년 7월보다
9천억원정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