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외무장관이 빌 클린턴 미대통령,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윌리
엄 페리 국방장관등 미정부 고위관리들과 만나 북한 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최종 조율하기 위해 9일 오후 급히 방미한다.

한장관은 당초 오는 18일 미국 지도자들과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
방안과 이 문제의 유엔안보리 회부 가능성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요청으로 방미시기를 일주일 앞당겼다.

한장관의 급거 방미는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시한인 국제원자력기구
(IAEA) 정기이사회가 21일로 예정되고 미국에서는 강경기류가 감도는 가운
데 이루어진 것으로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긴박함을 말해 준다.

정부 당국자는 "한장관의 조기 방미는 핵문제를 놓고 국제사회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한미 양국이 좀더 일찍 정책조율을 함으로써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장관은 특히 이번 방미기간중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두차례 회담을
갖고 북한이 끝내 IAEA의 핵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 따른 대비책을 다
각도로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장관은 또 북한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내
용의 김영삼 대통령 메시지를 클린턴 대통령에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8일 "현재 한,미양국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견해차가
전혀 없으며, 미국은 북한과의 비공식 접촉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때 한국
의 뜻을 충분히 전하고 있으나 미일각에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