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자원부에 요즘 고위간부들의 "명예퇴직"이 잇달고있다.

권혁채특허청차장이 최근 "후배들에 길을 터주기위해" 사표를 제출한데
이어 본부의 김태전 섬유생활공업국장과 이상원특허청 특허연수원장도
"용퇴"를 결심,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퇴직은 미리 옮겨갈 곳을 마련해둔 뒤 "옷을 벗었던" 종전과도
다르다.
서부지역(구미)관리공단이사장으로 내정된 김국장을 빼고는 아직 마땅한
"자리"를 찾지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이들 모두가 처음부터 "자발적으로" 용퇴를 결심한 것만도
아니라는후문이다.
"갈데 까지 간" 인사적체를 풀어보려는 상공자원부측의 "고육지책"이
"명예퇴직 권유"로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이들처럼 "용퇴"의 결단을 내려준 이들외에 몇몇 고위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2단계 명예퇴직권유"가이어지고있기도 하다.

이달 21일로 임기가 만료돼 물러나는 김형배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후임을상공자원부 차관급인사에서 배출, 연쇄적인 승진인사의 숨통을
터보자는 것. 현재 상공부의 차관급은 본부의 이동훈차관과 안광 특허
청장 채재억공업진흥청장 등 3명인데 이중 안청장과 채청장중 한명이
"용단"을 내릴 것이란 설이유력하다.

물론 이 역시도 상공자원부측의 강력한 "권유"가 작용하고있는 것은
물론이다.
상공자원부에서는 또 오는 3월28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문희화생산성
본부이사장의 후임자리에도 관심이 크다.

상공자원부가 이처럼 "특단의 방편"에 호소하지않을 수없게 된 것은
최근추진되고있는 조직개편과도 무관하지않다.
장관의 최종재가만을 남겨둔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17개인 국장
자리가 16개로 줄어드는 것으로 돼있다.

상공자원부엔 요즘 아무런 보직도 받지못한채 연구위원실에서 "쭈그리고
있는" 국장급만도 4명에 이른다.
해체된 엑스포조직위원회에서 돌아온 사람, 국방대학원을 수료하고
돌아온 사람등이다.

이런 판에 기존 국장TO를 또 한자리 줄여야하니 "만년과장"들의 승진은
고사하고 "보직대기자 처리"부터가발등의 불이 아닐 수없는 셈이다.
연구위원실에서 대기하고있는 무보직국장들은 설움이 여간 많지않다.
무슨 행사가 있을 때도 총무과의 주사나 주사보가 "퉁명스럽게" 전화로
통보해줄 정도로 "찬밥"신세고 차량유지비를 받지못하는등 "경제적 설움"
도 많다.

상공자원부에서는 요즘을 작년초의 상황과 비교한다.
당시 상공부와 동력자원부가 합쳐지면서 1급 한자리, 국장 4자리가
"정리"된데 이어 또다시 "설상가상"의 감량을 강요받게 됐다는 인식이다.
최근 권특허청차장등 3명의 국장급이상 고위간부가 용퇴했거나 용퇴를
결심함으로써 일단 무보직국장들에 대한 "자리마련"은 가능해졌다.

이희범전자정보공업국장이 브뤼셀상무관으로 나가게돼있고 박영한자원
개발국장이 최근 국방대학원에 입교, 현재 두자리가 공석상태에 있게
됐기때문이다.

모두 5개의 국장자리가 남게된 셈이지만 조직개편으로 국장자리 한개가
줄게되는 점을 감안하면 "에누리없이" 보직과 국장정원을 맞춰놓았을
뿐이다.

이런 국장들의 사정은 그래도 과장급들에 비하면 "호사스러운 셈"이다.
현재도 엑스포조직위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보직을 받지못한채 본부에
출근하고있는 과장들이 11명에 이른다.

이달 중순 뚜껑을 열 조직개편안에 따르면그나마 과장자리가 4-5개
줄어드는 것으로 돼있다.
특허청의 직제를 대폭확대, 본부과장들을 상당수 전출시킨다는게
상공자원부측 복안이지만 얼마나 소화해낼 수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과장승진 15년이 넘어 "맡아본 과장보직만도 두자리수"인 과장까지
있을정도지만 요즘 이런 고참과장들에게 "국장승진"은 아직은 기대난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