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4시2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봉천동과 동작구.상도 노량진
동, 서초구 방배동 등 강남지역 5개동 일대에서 변압기 고장으로 5시간
남짓 전기가 끊겨 3만여가구 주민 10만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주민 이기호(47.서울 관악구 신림5동)씨에 따르면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중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텔레비전이 꺼지고 형광등이 두세차
례 깜빡이더니 전기가 끊겼다는 것이다.

이 사고로 가정마다 보일러 작동이 멈춰 때마침 내린 비로 쌀쌀해진 날
씨에 주민들이 추위에 떨었으며, 설을 앞두고 음식을 장만하던 주부들도
일손을 놓는 등 크게 당황해하기도 했다.

특히 한일은행 신림동지점 등 이 일대 금융기간 점포 10여곳에서는 온
라인 컴퓨터 현금자동인출기 등이 작동을 멈춰 설 연휴를 맞아 현금을 찾
으러온 5백여명의 고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전쪽은 "겨우내 애자에 쌓여 있던 먼지가 갑자기 내린 비로 흘러내
리면서 선로에 합선을 일으키는 바람에 변압기에 고장이 생겼다"고 말했
다.

사고가 나자 한전 강남지점은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긴급 복구반을 투입
했으나 귀성차량으로 길이 막히는 바람에 복구작업이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