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대화에 의한 북한 핵문제 해결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짐
에 따라 이번주중 워싱턴에서 두나라 고위 외교당국자들의 회동을 갖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문제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계
획이다.
한-미 정부가 북한 핵 대응책을 서두르게 된 것은 북한이 오는 21일 국
제원자력기구 이사회 때까지 사찰을 수락할 것이란 신호가 없고, 이에 따
라 원자력기구가 북한 핵문제를 유엔에 넘기는 상황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한승주 외무장관은 미 외교당국과의 협의를 위해 9일 오후 미국으로 출
국했다.
한 장관은 워싱턴에서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윌리엄 페리 국방장관, 앤터
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미 고위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연쇄적으
로 접촉해 북한이 21일까지 사찰수락을 하지 않을 경우를 상정한 후속대응
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장관과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특히 북한 핵문제가 안보리로 넘겨지는
경우, 이 문제의 처리 방향과 속도, 그리고 중국의 협력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미 외무장관은 북한 핵
문제의 유엔 이관과 안보리의 결의에서 파생될 한반도 위기 상황의 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는 21일까지 북한이 전면 사찰을 수락하지 않을 경
우 <>북한 보유의 플루토늄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고 있다는 확
신을 할 수 없으며 <>북한의 사찰의무 불이행이 이전보다 확대됐다는 결
의안을 통과시킨 뒤,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