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다투어 고급승용차를 선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
조적으로 수입차 판매업체들은 2천만원대의 값싼 중.소형차로 시장을 공략
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가 4천만원이 넘는 고급승용차 아카디
아를 이달 1일부터 시판에 나선데 이어 현대자동차도 국내 승용차 가운데
배기량이 가장 많은 3천5백cc급 그랜저 3.5를 개발, 역시 4천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이달 중순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산 승용차 가운데 가장 비싼 차종은 그랜저 3.0으로 기본가격
이 3천4백90만원이었다.
이에 반해 지난 89년 시장 개방후 5천만원이 넘는 고급 외제차를 들여와
연간 1천대 안팎의 시장을 형성하던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수요가 둔화된데
따라 판매전략을 중소형, 저가격대 차종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어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의 가격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푸조를 수입, 시판하고 있는 동부는 최근 배기량 1천9백50cc의
405-S모델을 들여와 2천3백7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크라이슬러의 지프형승용차를 판매중인 우성은 크라이슬러가
40억달러를 투자해 개발, 지난해말부터 미국시장에서 시판에 들어간 소형승
용차 니온을 들여올 계획이다.
니온은 미국 시장에서 ''일본 소형차 킬러''로 불리우는 등 경쟁력이 뛰어난
차종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미국내 시판가격이 9천6백달러에 불과, 국내에
수입될 경우판매가격이 2천만원이 못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고급차의 대명사로 간주돼온 벤츠의 수입사인 한성은 지난해 3천9
백50만원짜리 C-클래스를 들여온데 이어 올해부터는 현금 일시불 판매방식
에서 탈피, C-클래스에 한해 10개월 할부판매를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