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철강수출 목표를 무리하게 잡아 각 업체들에게도 수출목표를
조정하도록 요구, 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14일 한국철강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 철강경기 등 수출환경 등을
감안해 철강업체들이 마련한 수출목표를 토대로 협회가 예상한 올해 철강
수출액은 57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수출실적 67억5천만달러에 비해 10억달러
가 적다.

이는 연산 3백만t 규모의 포항제철 포항 4고로 개보수 작업(약 3개월) 등
으로 올해 철강생산량이 거의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철강제품
의 대량 수요산업인 자동차,조선,전자 등의 국내경기가 올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수출여력이 줄어드는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상공자원부는 그러나 이 정도의 수출로는 올해 통관기준 9백억달러의
수출목표달성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이유로 올해 철강부문의 수출목표를
62억달러로 세우고개별 업체들을 상대로 수출목표를 조정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철강은 제품을 그냥 수출하는 것보다 자동차
등을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여 간접수출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내수 공급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수출목표를 세울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철강수출의 큰 몫을 차지했던 철구조물의 수주가 올해는 거의
없어정부가 설정한 수출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한편 상공부의 한 관계자는 업계의 수출목표 재조정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정부의 수출목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