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이동통신의 지배주주선정을 위한 전경련의 합동면접심사가 14일
5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됨에 따라 재계단일의 "2통"컨소시엄구성작업은
이제 막판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합동면접심사는 지배주주로서 이동
전화사업을 하겠다고 신청한 신세기이동통신(포철)제2이동통신(코오롱)
금호텔레콤(금호)등 3개사대표가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심사
위원과 해당사대표들간 사업계획및기업적 측면에 대해 질의응답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동심사에는 최종현회장 정세영현대그룹회장 조석래효성그룹회장등
전경련회장단 8명과 전자통신및 회계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 9명,
그리고 3개사관계자 18명이 직접당사자로 참석했으며 이동찬코오롱그룹
회장 정명식포철회장 조말수포철사장등 해당사 최고경영진과 30대그룹
기조실장들이 참관인자격으로 배석했다.

<>.포철은 사업계획을 설명하면서 제2이동통신이 기존의 아날로그방식이
아닌 CDMA방식을 채택하도록돼있는 것과 관련,세계최초의 CDMA기술
개발회사인 미국의 컴사및 이를 상용화한 팩텔사와 기술협력관계를
맺고있다는점을 강조. 지난 5월부터 팩텔이 로스앤젤리스지역에 건설중인
CDMA통신망구축작업에 자사의 기술인력을 참여시키고 있기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소화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주주구성은
대대적으로 문호를 개방한다는 방침에 따라 자신들의 지분율을 14~16%로
최소화하고 제2주주(코오롱)와의 차이도 3~5%로 좁혔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주주는 신세기이동통신의 기술협력파트너인 팩텔사와 컴사뿐만아니라
선경의 파트너인 GTE와 코오롱의 파트너인 나이넥스에도 지분을 배정할 방침
이라고 강조.

경영및 기술개발과 관련해서는 서비스개시 초년도부터 통화완료율97%를
달성하고 3차연도에 국내시장점유율을 42%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있다. 이를위해 98년까지 총1조1천억원의 설비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또 CMA기술의 조기국산화와 국내통신산업발전을 위해 일시금
1천1백9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출연하는 한편 매년 매출액의 13%를 연구개발
부문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은 대주주의 지분이 23%로 포철이 제시한 비율보다 높으나 이는
"안정적인 경영권확보"에 필요한 지분이며 여기에는 "1통"의 대주주지분율과
균형을 이루도록한다는 의미도 담겨져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은 경쟁사인 포철에는 8~12%를 할애하고 국내4대통신설비제조업체
에도 모두 12%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통신망설비보유업체인 한국
전력에 5%를 주고 특히 전경련에 5%를 별도로 할애해 참여기업선정을 의뢰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술개발과 관련해서는 전기통신기본법 규정에 의한 4백2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일시 출연하고 서비스개시후 5년간 매출액의 5%를 전기통신
관련 공동기술개발지원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연구개발투자는 99년까지
6년간 3턴1백34억원을 계획하고있으며 이는 매출액의 18%에 해당하는 규모
이다. 이를 바탕으로 2천년에 전국이동전회이용자의 42.6%인 1백92만3천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산악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있다.

<>.금호는 운송.물류주력기업으로서 교통과 통신을 접목,발전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하기로했다고 전제하고 컨소시엄은
자신들이 최대주주로서 22%의 지분을 갖고 한국전력10% 대우그룹10%
기아그룹7% 해태그룹7% 미원그룹7% 기타국내사 19.0% 외국사에 18%등을
배정하는 형태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대비 5%(96~98년중 3백67억원)
자체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이와별도로 매출액대비 10%(2천년까지 2천4백
25억원)를 전기통신기술진흥을 위해 출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이외에도 4백억원을 일시에 연구개발비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금호는 이밖에도 자신들이 경실련이 산정한 경제정의지수에서 30대그룹중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업계획설명에 이은 본격면접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포철의 공기업적
성격이 "2통"사업참여에 하자가 없는지와 기술개발계획,이동전화사업추진시
예상되는 문제점과 대책등을 물었고 각사대표들은 배석한 자사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자사의 입장을 설명했다.

가장 관심을 끈 포철의 공기업적 성격에 관해 포철은 지난92년 체신부가
참여를 인정함으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증됐다며 정부가 주식
일부를 소유하고있다는 형식논리보다는 경영의 효율을 고려하는 본질적
내용으로 이문제를 보아햐한다고 답변했다. 포철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전세계철강업체중 가장 좋은 신용등급을 받고있다는 사실이 입증하듯
자신들의 경영효율은 순수민간기업못지않다는 논리로 대응했다.

기술개발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해 코오롱은 CDMA기술이 아직 완전하게
실용화되지않은 기술이기 때문에 통신설비개발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불확실한 사항들이 많이 있으나 전자통신연구소의 CDMA시스템개발을
적극지원,96년 서비스개시에 차질이 없도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철측은 외국파트너들과 협조,이미 3년전부터 기술인력을 양성하고있어
하드웨어만 나오면 즉각 서비스할 수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은 9명으로 구성됐으며 이중 김영우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장과
홍대형서강대교수를 제외한 7명은 92년의 체신부심사때도 심사위원으로 위촉
됐던 사람들. 전경련은 보안유지를 위해 지난4일 심사위원을 최종확정,5일
통보했으며 7일부터 이틀간 이들이 서류심사를 했다고 밝혔다.

전경련회장단은 합동구두심사에 참석은 했으나 일절 질문을 하지않고
심사과정을 지켜보는 자세로 일관했는데 이는 회장단은 가능한한 중립적
위치에서 관련기업간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유도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

최종현회장은 이와관련,인사말에서 "막판까지가면 어쩔수없이 회장단이
나서야겠지만 포철 코오롱 금호등 3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토록 한다는게
회장단의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