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무용을 제재로 한 미술작품만을 모은 "음악과 무용의 미술전"
이 16일~3월6일 서울서초구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580-1610)
에서 펼쳐진다.

예술의전당이 전관개관 1주년(16일)을 맞아 음악 무용 연극 등 공연과
미술을 모두 포함하는 복합예술공간으로서의 전당이미지를 담아낼수
있는 행사로 기획한 이색전시회.

미술평론가 박래경 김영나 한국화가 서세옥 서양화가 권옥연 조각가
전뢰진씨가 추진위원을 맡고 한가람미술관 미술부(본부장 이구열)측이
진행을 담당했다.

전시작은 근현대미술에서 음악과 무용이라는 주제가 형상화하기 시작한
1920년대부터 1994년까지 70여년간 발표된 한국화 양화 조각 하이테크
부문의 작품 1백80점(작가 1백19명).

한국화부문에는 김은호작 "장고무" 이응로작 "군무" "농악" 김기창작
"리듬" "무당" 박내현작 "수하" "면" 이유태작 "후원" "인물일대-화운"
장우성작 "춤" 박생광작 "가야금" "무녀" 천경자작 "발리섬의 무희"
"프에블로족의 축제", 양화부문에는 권옥연작 "첼리스트" 김환기작
"론도" 박상옥작 "소와 목동" 남관작 "컴퍼지션" 손동진작 "탈춤"
나혜석작 "무희" 등이 각각 포함됐다. 회화작품은 총1백40점.

조각부문에는 김창희작 "상승" "환희" 전뢰진작 "발레" 고정수작
"마음의 춤-하늘 가운데서" 등 39점이 전시된다.
하이테크부문의 전시작은 백남준씨의 "베니스필름" 정정화의
"진동소리"등 6점.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 예술원 월전미술관
한국은행과 한국산업은행 등 경향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작품을 대여,
한곳에 모았다.

예술의전당측은 이번 기획전에서 출품작과 함께 고구려 이후 조선조말
까지 우리 미술에 나타난 음악과 무용의 실체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를
전시, 우리 역사에서 연희가 미술을 통해 어떻게 표현되고 남았는가를
살펴볼 수 있게한다.

무용총벽화를 통해 고구려시대의 생활양식과 복식을 짐작할 수 있듯
미술작품은 당대의 사회상과 삶의 방식을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기능을 지닌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 일반인에게는 물론 전문가에게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 근현대 공연양식의 변화과정을 돌아볼
수 있는 귀한 기회로 여겨진다.

예술의전당측은 또 전시회에 앞서 개막축하공연으로 "음악과 무용의
살아있는 만남"을 마련한다.
16일 오후4시 한가람미술관로비에서 펼쳐질 이 축하공연은 김대환씨의
북, 현대무용가 이혜경씨의 춤, 한국예술종합학교 실내악4중주단의
연주 등으로 꾸며진다.

한가람미술관은 90년 개관, 그간 "젊은시각-내일에의 제안전" "아트
앤드테크놀로지전" "예술의전당 전관개관기념 현대미술전" "운보
김기창전"을 개최, 현대미술의 새로운 미술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에는 이번 전시회 이후 "프랑스현대유리공예전" "한국종이미술대전"
"김흥수전" "서울정도 6백년 기념 서울풍경전"등을 열 예정이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