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지평을 인성교육의 방법으로까지 넓혀가려는 "교육연극"이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한국 유일의 교육극단인 "서울교육극단"은 국내
첫 교육연극"쌘위치 변주곡"을15~20일(평일5시,토.일3시6시)예술의전당 자유
소극장 무대에 올리고있다. 또 호주의 전문교육연극단 "REM"도 내한,같은
장소에서 23~27일(평일2시,토.일2시4시) "소녀 와얀의 모험"을 공연한다.

배우가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만 연극을 인식하고
있는 일반관객들에게 교육연극은 다소 생소한 장르. 교육연극이 철저하게
연기자와 관객의 "현장 피드백"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도중 극
전개상의 중요한 계기가 되는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연극을 중단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당신이 이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하겠소"라고
묻는다.

이때 관객들은 그룹을 지어 토론을 벌인후 그 결과를 발표한다든지,주제에
관련된 노래부르기 낱말맞추기등의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으로 연극 진행에
능동적으로 참가한다.

이를 교육연극에서는 워크숍(WORK SHOP)이라고 부른다. 교육연극에서는
또 핫시팅(HOT SEATING)이라고 하는 극중인물과의 토론 시간도 마련한다.
공연중 혹은 공연이 끝난 후에 관객은 배우가 맡은 극중인물의 행동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

그러면 연기자는 배우 자신의 생각이 아닌 극중인물의 생각으로서 관객의
물음에 답한다. 교육연극은 이같은 워크숍,핫시팅등의 "현장 피드백"과정을
통해 관객을 문제상황속에 참여시킴으로써 "교육"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쌘위치 변주곡" "소녀 와얀의 모험"은 교육연극의 여러
분야중에서도 아동, 청소년을 위해서 전문연극인이 만들고 공연하는 티
아이 이(TIE:Theatre In Education)프로그램이다. "쌘위치 변주곡"(Sandwich
Variation)은 18세 전후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학업성적으로 고민하면서도 진정한 우정에 대한 갈망과 일탈행위에의 충동
이 어우러져 있는 고교2년생들. 문제학생과 이를처벌할 것을 요구하는 학교
측 사이에서 고민하는 담임 교사. "쌘위치 변주곡"은 이들을 통해 참다운
인간관계는 무엇인가 하는 것을 모색케하는 교육극이다.

연극 중간부에 담임교사와의"워크숍", 공연후의 "핫시팅"으로 꾸며진다.
뉴욕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국내에서 교육연극 보급의 선구자적
역할을 맡고 있는 연출가 박은희씨는 "연극이 인성교육의 기능으로 얼마나
잘 활용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싶다"며 "관객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재미있는 워크숍 프로그램 개발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강한 의욕을보
였다. 호주"REM"의 "소녀 와얀의 모험"(Myths and Muses)은 "예술의 전당"
의 금년 첫 기획 작품.

"REM"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산하단체로 아동들을 위한 연극을
만들고자 창단된 극단이다. "소녀 와얀의 모험"은 여러나라의 신화와
전설을 혼합 구성,5~9세의 어린이들에게 생명의신비를 느끼게 해주려는
작품.

공연전에 무대장치에 낯선 어린이들을 위해 조명,효과,음향등에 대한
설명을 하며 공연후 통역을 통한 "핫시팅"도 마련한다.

<윤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