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은 한국연극의 새 주역이 될 젊은 인재들을 양성할
교수진과 교과과정을 확정,3월3일 개원에 따른 준비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15일 발표된 연극원의 교수진은 연출과에 김우옥원장을 비롯,최형인한양대
교수(연기과),김윤철세종대교수(극작과이론전공),김광림서울예전교수(극작과
극작전공),윤정섭MBC미술센터 공연행사부장(무대미술)등 5명으로 구성.

연기과에 최형인교수는 연기자겸 연출가로 극단 "한양레퍼토리"를 이끌고
있다. 극작과 이론전공의 김윤철교수는 연극평론가로 활동중이며 극작전공
의 김광림교수는 "홍동지는 살어있다"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 무대
미술과를 지도할 윤정섭씨는 현재는 방송국에서 무대미술을 맡고 있으나
"남사당의 하늘"등 여러 연극작품에서 무대디자인을 담당한 경력도 있다.

한편,이날 같이 발표된 교과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적있는
연극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 이것은 사회 전부문에서 불고 있는"국제화,
세계화의 바람속에 한국연극이 나갈 방향을 고민한 결과"라고 연극원은
밝히고 있다. 보다 거세질 외국문화의 침투속에서 우리연극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한국적인 것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는 것 뿐이라는 판단
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연극원은 "한국연극사" "한국명작읽기"를 비롯,박과 사위.굿.
탈춤.판소리등을 익히게 하는"전통연희"와 "한국의 소리"등의 과목을 4년
전과정에 걸쳐 편성했다.

연극원설립의 취지가 직업 예술가의 육성에 있는 만큼 실기위주의 교과목
구성도 또 하나의 특징. 연기과와 무대미술과의 경우 전공필수과목 전체가,
기타학과에서도 대부분의 과정이 실기훈련으로 짜여져 있어 "전문 연극인
배출"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와 아울러 지나친 전문성의 강조로 자칫 결여되기 쉬운 학제적 사고를
길러주기 위해 "문화와 예술"이라는 일반교앙강좌도 개설했다.

<윤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