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D(액정표시장치)업계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외국업체의 특허공세
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전선 구축에 나섰다.

삼성전자 금성사 현대전자 삼성전관 오리온전기 한국전자등 국내 LCD 6사
는 17일 서울 역삼동 디스플레이 연구조합에서 모임을 갖고 가칭 LCD특허
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LCD업계는 특허조사위원회를 통해 국내외 LCD특허정보를 상호교환하고
외국 특허기술내용을 공동분석해 외국업체의 특허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업계는 외국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스위스 ABB사가 지난해말 국내업체를
상대로 특허문제를 제기, 매출액의 2.7%를 특허료로 받기로 하는등 외국
회사들의 특허공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국내업체가 TFT(초박막)LCD를 양산할 시점인 95년부터는 파상적인
특허공세가 밀려올 것으로 예상, 이에대한 사전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
하고 있다.

일본 히타치등 40여개의 외국업체들이 지난해말 현재 8백62건의 특허를
우리나라 특허청에 등록한 상태이며 이중 상당수가 LCD제조에 관한 핵심
기술특허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는 국내에 특허를 등록한 외국회사들이
모두 특허료를 요구할 경우 최대 매출액의 30%정도까지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LCD업체들은 특허조사위원회에 특허담당자와 기술연구원을 참여시켜 외국
LCD업체에 대한 정보를 상호교환하는 한편 LCD제조의 세부적인 공정별로
각회사가 특허기술발전도(PatentMap)를 작성한뒤 공유해 특허분쟁을 예방
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2의 산업의 쌀로 불리는 LCD는 앞으로 브라운관을 대체하게될 차세대
표시장치로 오는 2천년경 1백50억달러의 세계시장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
되는 첨단기술분야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4천5백억원을 투입, TFT LCD 생산라인을 건설중이며
금성사는 5천억원을 들여 내년 5월까지 양산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현대전자의 경우 미국 현지법인인 이미지퀘스트를 통해 TFT LCD개발에
착수, 시제품생산단계에 와 있다. 오리온전기 삼성전관 한국전자등도 투자
를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