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시30분 마닐라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808편으로 김포공항
에 도착한 승객 1백30여명은 항공기 운행 지연과 항공사쪽의 횡포에 항의
해 비행기에서 내리기를 거부한 채 이날 밤 9시30분까지 7시간여 동안 기
내 농성을 벌였다.
승객들은 "애초 15일 오후에 도착하기로 돼 있던 비행기가 항공사쪽의
무책임한 운항으로 이틀이나 도착이 늦어졌다"며 항공사쪽의 사과와 보
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마닐라 공항에서 탑승할 때도 항공사쪽이 예약객이 넘친다
면서 외국인들을 먼저 태우고 한국인들은 다음 비행기를 이용토록 했으며
여관 수준에도 못미치는 창문도 없는 숙박시설에서 잠을 재우는가 하면
지하차고에서 식사를 하게 하는 등 푸대접했다"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