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가 부직포등의 원료로 쓰이는 스판본드생산설비의 잇따른 신증설
에 나서고 있어 생산물량이 단기간에 급증, 심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합섬이 지난해말 연산 4천7백t규모의 광폭 PP
(폴리프로필렌) 스판본드생산을 위한 2기라인을 완공, 생산규모를 종전의
연2천3백t에서 7천t으로 늘린데 이어 삼양사가 1월 연산 3천5백t의 전주
2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또 한일합섬이 스판본드시장에
신규참여, 지난해 일본 코베제강소로부터 기술및 설비를 도입해 구로공장
에 연산 3천t규모의 PP및 폴리에스테르스판본드생산라인을 설치중에 있어
올 연말부터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따라 기존업체인 유한킴벌리의 연산 6천t과 코오롱의 PP및 폴리
에스테르스판본드 2천4백t을 포함, 올해말 국내업계의 스판본드 총 생산
규모는 2만2천t으로 지난해 생산량보다 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시장의 수요는 최근의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2만t에도 훨씬 못
미칠 것으로예상돼 심한 공급과잉에 따른 업계의 출혈판매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스판본드는 중진국이상의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에서만 생산소비
되는 특성을 지녀 주로 내수중심형 산업으로 성장, 수출구조가 취약한
문제점을 안고있음에 따라 수출을 통한 물량소비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업계는 스판본드의 용도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기능성부여를 통한 산업용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나 오는 97년
까지 수요를 크게 웃도는 공급과잉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