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정책이 바뀌고있다] (4) '독일'..동서통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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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베를린의 문화계를 떠들썩하게한 사건이 있었다.
동베를린의 유서깊은 쉴러극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문화인들이
접한 것이다.
이들은 처음에는 오보인줄 알았으나 베를린시당국및 의회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극장정리에 나섰다고 발표하자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사비네 신옌, 에자트 하우스만 등 유명배우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으며 항의집회가 연달아 열렸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수많은 극작가와 배우를 배출해낸 이극장의 폐관이 구동독의 문화전통을
앗아가 버리지않을까하는 우려때문이었다.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연방국가 독일의 문화정책이 탈바꿈하고있다.
독일통일이후 3년이 지난 지금 각주와 연방정부는 문화예술에 관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주마다 그주에 맞는 새문화
정책을 세우는 한편 기구를 재편하고있다. 연방정부도 독일의 고유
문화를 지키기위한 제도정비에 나서고있다. 이데올로기지향의 문화예술
시대가 가버린 지금 독일은 문화통합을 지향하면서 새로운 문화의 터를
닦아가고있는 셈이다.
독일의 변화는 우선 구동독지역인 5개의 연방주의 문화정책에서 엿볼
수있다. 이들 주정부는 문화국및 문화위원회를 새롭게 설치했다.
연방주의원칙에 의해 각주가 스스로 문화예술을 책임져야하는 시스템을
익히기위해 문화국장등 문화계인사를 유치하는 일이 중요한 사업으로
부각되고있다. 이른바 "문화일꾼"들로 추앙받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탄압받았던 문화인들이 등용되고있다. 서독에서 관련인사를 유치하기도
하고 교회의 목사를 초빙하기도한다. 바이마르시정부가 낡은 문화재들에
대한 대규모보수공사계획에 착수하는 등 문화명소를 관광지로 만들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않고 있다. 구동독시절에 번성했던 극장및 미술관
들은 상대적으로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있다. 베를린의 유명극단 베를리너
앙상블이 브레히트이 작품이 아닌 세익스피어의 극을 무대에 올리고있다.
연방정부는 이들각주에 오는 12월31일까지만 문화기금을 지원하도록
결정해놓았다. 문화예술단체가 통폐합되기 시작하자 중앙극단설립도
진행중이다.
구서독의 연방주들도 새로운 문화시책을 내놓고있다. 독일 프랑크
푸르트시의 경우 최근 다문화국을 설치 인구의 30%가까이 되는 외국인
들과 공생사회를 만들려는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있다.
이슬람사원건설을 요구하는 터어키인을 위해 시청담당자를 파견하기도
한다.
거리에 외국인 상담소를 설치했다. 이슬람여성을 위해 수영장에 여성
전용시간을 두는 등 외국인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 다문화사회에서 외국문화와의 접촉이 활발해지면 결국 문화의
비교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독일인도 함께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흡수
할수있는 효과를 가져올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반면에 슈미트
전수상을 중심으로 구서독과 동독의 독일국민의식을 확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독일국민재단이 만들어진 것도 독특한 점이다.
연방정부도 가만히 있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연방의
"경제적인 영화진흥"을 목적으로 한 새 영화진흥법을 제정했다.
이법은 수준높은 독일영화를 만들기위해 독일영화상및 우수각본상
등을 제정, 우수영화에 상금을 주고 판매까지 지원해주도록 되어있다.
독일영화의 수준을 높이고 전세계에 독일영화를 전파하기위한 제도이다.
문화재보존을 위해 지역문화재와 국가문화재를 구분 국가문화재를
중점적으로 보호하며 동서독문화단체들이 통폐합할수있도록 지원도
해준다.
변혁기의 독일문화정책은 현안인 실업대책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해도 동서통합의 중대한 요소로 인식되면서 독일문화의
르네상스를 위해 한걸음씩 단계를 밟아가고있는 것이다.
<오춘호기자>
동베를린의 유서깊은 쉴러극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문화인들이
접한 것이다.
이들은 처음에는 오보인줄 알았으나 베를린시당국및 의회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극장정리에 나섰다고 발표하자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사비네 신옌, 에자트 하우스만 등 유명배우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으며 항의집회가 연달아 열렸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수많은 극작가와 배우를 배출해낸 이극장의 폐관이 구동독의 문화전통을
앗아가 버리지않을까하는 우려때문이었다.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연방국가 독일의 문화정책이 탈바꿈하고있다.
독일통일이후 3년이 지난 지금 각주와 연방정부는 문화예술에 관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주마다 그주에 맞는 새문화
정책을 세우는 한편 기구를 재편하고있다. 연방정부도 독일의 고유
문화를 지키기위한 제도정비에 나서고있다. 이데올로기지향의 문화예술
시대가 가버린 지금 독일은 문화통합을 지향하면서 새로운 문화의 터를
닦아가고있는 셈이다.
독일의 변화는 우선 구동독지역인 5개의 연방주의 문화정책에서 엿볼
수있다. 이들 주정부는 문화국및 문화위원회를 새롭게 설치했다.
연방주의원칙에 의해 각주가 스스로 문화예술을 책임져야하는 시스템을
익히기위해 문화국장등 문화계인사를 유치하는 일이 중요한 사업으로
부각되고있다. 이른바 "문화일꾼"들로 추앙받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탄압받았던 문화인들이 등용되고있다. 서독에서 관련인사를 유치하기도
하고 교회의 목사를 초빙하기도한다. 바이마르시정부가 낡은 문화재들에
대한 대규모보수공사계획에 착수하는 등 문화명소를 관광지로 만들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않고 있다. 구동독시절에 번성했던 극장및 미술관
들은 상대적으로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있다. 베를린의 유명극단 베를리너
앙상블이 브레히트이 작품이 아닌 세익스피어의 극을 무대에 올리고있다.
연방정부는 이들각주에 오는 12월31일까지만 문화기금을 지원하도록
결정해놓았다. 문화예술단체가 통폐합되기 시작하자 중앙극단설립도
진행중이다.
구서독의 연방주들도 새로운 문화시책을 내놓고있다. 독일 프랑크
푸르트시의 경우 최근 다문화국을 설치 인구의 30%가까이 되는 외국인
들과 공생사회를 만들려는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있다.
이슬람사원건설을 요구하는 터어키인을 위해 시청담당자를 파견하기도
한다.
거리에 외국인 상담소를 설치했다. 이슬람여성을 위해 수영장에 여성
전용시간을 두는 등 외국인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 다문화사회에서 외국문화와의 접촉이 활발해지면 결국 문화의
비교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독일인도 함께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흡수
할수있는 효과를 가져올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반면에 슈미트
전수상을 중심으로 구서독과 동독의 독일국민의식을 확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독일국민재단이 만들어진 것도 독특한 점이다.
연방정부도 가만히 있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연방의
"경제적인 영화진흥"을 목적으로 한 새 영화진흥법을 제정했다.
이법은 수준높은 독일영화를 만들기위해 독일영화상및 우수각본상
등을 제정, 우수영화에 상금을 주고 판매까지 지원해주도록 되어있다.
독일영화의 수준을 높이고 전세계에 독일영화를 전파하기위한 제도이다.
문화재보존을 위해 지역문화재와 국가문화재를 구분 국가문화재를
중점적으로 보호하며 동서독문화단체들이 통폐합할수있도록 지원도
해준다.
변혁기의 독일문화정책은 현안인 실업대책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해도 동서통합의 중대한 요소로 인식되면서 독일문화의
르네상스를 위해 한걸음씩 단계를 밟아가고있는 것이다.
<오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