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여러 지역으로 분리돼 발전한 역사적 전통때문에 지역적
특색이 강한 나라입니다. 문화정책에 있어서도 중앙정부가 정책을
펴는 것이 아니라 주정부나 도시중심으로 이루어지고있습니다"

만프레트 오트 독일문화원장은 따라서 지방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
되는 상태에서 나름대로의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독일문화의
특색이라고 소개한다.

"독일정책의 기본정신은 자유주의 정신입니다. 문화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면서 함께 발전하는 것이지 국가가 자국문화의 독자성을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는 그런측면에서 독일이 가장 진보적인 차원에서
문화정책을 꾀하고있다고 자랑한다. 물론 최근들어 독일국민들의 자아
의식이 눈에띄게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실질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가 독일어인데도 유럽
공동체의 공식언어는 영어와 불어가 되고있는 현실에 불만도 생길수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의 문화지원은 매우 종합적인 성격이어서 단순히 주정부차원에
머물지만은 않습니다. 대도시의 자방자치단체 뿐아니라 시민이나 협회
그리고 직장노조에까지 골고루 문화예술 지원을 하고 있지요" 통독이후
이같은 지원이 다소 줄어들고있지만 이는 하나의 휴지기에 불과하다고
역설한다. "변혁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면 독일의 문화수준도 새로운
면모를 보일 것입니다" 그는 실례로 최근 베를린에 새로운 건축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면서 이건물들이 새베를린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