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보호라는 ''그린라운드''의 태풍에 맞서 우리경제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에대한 해답은 ''앞으로 세계무역
시장에서는 환경투자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지적이 대신해 준다.

이는 공해방지시설확충등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환경산업
이 고속성장산업으로 등장하리라는 얘기도 된다. 그린라운드파고를
능동적으로 타고넘는 방안이 ''환경산업의 육성''으로 귀결되는 셈이다.

실제로 환경산업은 최근들어 연20%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내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해방지설비설치실적은 지난90년 3천8백30억
원에서 91년에는 5천9백56억원으로 늘어났고 금년에는 1조5천억원규모
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처등 관련기관들은 오는2000년에
는 환경산업의 시장규모가 5조원을 넘어설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시장규모도 6천억달러(약4버8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게 세계은행
의 분석이다.

문제는 이러한 환경산업의 급성장과는 달리 국내환경기술이나 환경
설비제작수준은 아직도 걸음마단계에 머물러있다는 것이다.

국내 환경산업기술수준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등 선진국을 100
으로 잡을 경우 수질정화는 85, 프레온가스대체물질개발은 40~50,
이산화탄소제거는 20~30에 그치고 있다.

설비제작기술도 중저급설비는 선진국수준의 70~80%를 보이고 있지만
고급설비는 30~40%를 밑돌고 있다. 대기및 폐기물분야냐 설계기술은
45~60%정도. 이렇게 보면 대체로 선진국의 절반수준에도 훨씬 못미치
는 셈이다.

이러한 낮은 기술수준으로 인해 국내 환경오염방지설비의 75%가량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대외기술의존도가 높아 자칫 국내시장을 통째로
외국기업들에 넘겨줄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특히 우루과이
라운드(UR)이후 외국기업들의 국내 시장공략은 더욱 거세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준다.

산업연구원(KIET) 김준한연구원은 ''우리환경산업의 현주소는 극히
취약한형편''이라고 말하고 무엇보다도 정부나 기업등 국가경제적
차원에서 환경투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
했다.

막연한 비용증가의 개념보다는 생산적투자로 인식해야 하며 이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소극적 환경
투자와 함께 환경산업의 기반도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내공해방지시설업체는 88년3백88개사에서 92년에는 2백27개로
늘어났으나 93년들어서는 오히려 감소추세를 보이고있다. 그나마
이들업체의 기업규모가 영세해 기술력이나 자금력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에는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들어 다소 활기를 보이고있는 대기업들의 환경산업참여를 적극
화시키고 국제경쟁력확보를 위한 정책적지원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
해야한다는게 업계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지난92년 리우회담을 계기로 ''환경''이라는 새로은 이데올로기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올것을 점치고 발빠른 대응을 해온 일본의
예를 보더라도 우리는 너무 늦은 감이 없지않다.

환경기술개발원의 곽일천책임연구원운 ''그린라운드에 대비해 궁극
적으로 움직여야 할 곳은 기업''이라고 지적하고 ''환경기준강화등이
경쟁력약화의 요인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강화시키는 요인이라
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처 김인환기획관리실장은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경제의 현실
에서 환경산업은 주력 수출산업으로 유망하며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