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진출해 선진국시장에 우회수출을 하고 있는 국내 섬유봉제업체들
의 해외투자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유럽연합(EU)이 개도국에게 새로 쿼타제한을 적용해 한국,일본,대만
등의 우회수출을 억제하고 있는데다 현지업체의 생산기술이 높아져 외국기
업에 배정되는 쿼타물량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미국이 최근 미얀마산스커트,파자마 등
지금까지 쿼터제한이 없었던 섬유제품에 대해 일방적으로 쿼터를 새로 설정
하는 바람에 이 지역을 미국에 대한 우회수출기지로 삼고 있는 세계물산,대
우 등 국내업체들의 수출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은 또 중국의 섬유쿼터를 줄이거나 실크제품에 새로 쿼터제한을 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의 수출길도 좁아질 가
능성이 커졌다.
또 베트남의 경우 현지 생산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EU로부터 받은 쿼타를
자국업체들에게 우선 배정하고 한국기업을 비롯한 외국기업에게는 셔츠,자
켓 등 자국업체들이 많이 생산하지 못하는 일부품목만 나눠주고 있다.
이밖에 스리랑카에 진출한 업체들도 쿼타배정물량이 적어 제품처리에 고심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국가들은 내수시장이 크지 않아 제3국으로
의 수출이 막힐 경우 생산된 제품이 재고로 쌓이게 돼 기업들의 자금회수가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은 웃돈을 주고 현지기업의 쿼타를 사들이거나 현지
기업과 합작,제휴계약을 맺는가 하면 아예 생산라인을 비쿼타품목으로 바꾸
는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무공 장행복 동북아과장=쿼타제한이 가해지는데다 개도국의 자체생산량이
늘어나 우회수출기지를 목표로 삼는 해외진출은 재검토 돼야 할 단계가 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