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을 찾는 관광객들이 하루코스의 관광을 마치고 싫든 좋든 들려야하는
곳이 보석회사이다. 외국관광객들은 통과의례처럼 이곳에서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등의 현란한 보석들을 한차례 둘러보고 구매충동을 한참이나
느낀후에야 각자의 호텔로 돌아가게 된다. 관광회사와 보석회사가 관광
일정을 그렇게 짜놓고 있다.

방콕의 중심가 라마가에 있는 귀금속 및 보석가공회사 젬스 갤러리
인터내셔널사에 들어서면 태국의 보석가공산업의 현주소를 역력히
읽을수있다.

간단한 음료제공과 함께 보석이 탄생돼 가공되기까지의 과정을 비디오로
보여주고 곧바로 제조공정을 소개한다. 200여 숙련공들이 손재주를 부리며
보석을 다듬고있는 모습이 펼쳐진다. 그곳을 통과하면 완제품전시장으로
인도된다. 관광객 한사람당 판매원 한사람이 배정돼 집요하게 영업에
나선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티다라트양은 판매실적에 따라 별도의 수당을 받을수
있어 최선을 다해 손님을 모시고 있다며 자사의 귀금속가공능력은 세계
어느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보석및 귀금속가공업은 태국 수출산업중 하나다. 75년 4,225만달러를
수출하던 것이 15년동안 연평균 29.4%의 급성장을 기록하면서 90년 17억
달러규모로 증가했다. 91년부터 주수출시장인 미국 일본 유럽의 경기
침체로 증가율이 둔화돼 91년 3.2%,92년 1.8%,93년 6% 각각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앞으로의 수출전망은 대단히 밝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국의 보석및 귀금속가공업이 수출산업으로 자리잡은 것은 고품질의 제품
생산과 과감한 원석가공수출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팬다주얼리 오리엔탈래피더리등 5개의 상장사를 비롯 400여업체가 수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다이아몬드가 전혀 매장돼있지 않으면서도 다이아몬드를
수입해 전문가공하는 업체가 40개사에 이르고 종업원만도 9,000명에 달해
고용창출효과도 크다. 이중 20개사는 종업원을 300명이상씩 두고있는
대기업들로 해외에 직매장을 두고 해외영업을 강화하고있다.

다이아몬드원석및 채색보석류의 가공수출비중도 각각 30.3% 26%에 달해
인조보석및 귀금속등을 바이어의 주문에 따라 임가공하는 국내업체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편이다.

보석산업의 경우 직접 원석을 가공해 수출할 경우 이윤율이 15~20%에 달해
안정적인 원자재조달만 가능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국은 현재 세계 보석류교역량중 7%를 점유하고 있으며 인도 다음의 최대
수출국으로 성장할만큼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태국정부는 보석가공업체들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도록 수출가공용
다이아몬드 및 금을 포함한 수입보석에 대해 면세혜택을 주고 있으며
귀금속산업단지인 제모폴리스 건설을 추진하고있다. 이곳에서는 보석및
귀금속산업에 대해 각종 세금면제혜택이 주어지며 세관이 들어서게 된다.

귀금속및 보석회사들은 또 안정적인 원자재구매를 위해 인접국인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의 광산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원석가공수출
비중을 현재의 56%수준에서 70%정도로 높여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