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삼성그룹회장의 개인영빈관인 승지원이 최근 "재계의 안가"로 자주
이용되면서 관심을 끌고있다.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정문에서 골목길로
1백m 정도 떨어진 용산구 이태원1동135의26에 자리잡고 있는 한옥식의 이
건물이 재계총수들의 단골비밀회동장소로 이용되기는 제2이동통신
주도사업자선정작업을 전경련이 떠맡으면서부터. 전경련회장단은 지난
1월15일 첫모임을 가진이래 23일까지 여섯차례나 이곳에서 회동을 갖고
이통사업자 선정문제를 논의,조율해왔다.

승지원은 고 이병철회장이 별세직전까지 살던 저택이다. 전통보존을 위해
완벽한 한옥건물을 지으라는 당시 이회장의 지시에 따라 대지 3백여평에
1백평남짓한 단층한옥과 부속건물로 쓰이는 양옥등 2채로 지어졌다. 고
이회장은 말년에 손자들을 자주 이곳으로 불러 논어등을 직접 가르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7년 이회장사후 건물을 물려받은 이건희회장이
선대회장의 뜻을 잇자는 의미에서 승지원이라고 이름붙이고 외부손님을
접견하거나 개인집무실로 이용해왔다. 요즘 재계총수들이 모이는 비밀회동
장소는 한옥안방.

이건희회장은 한남동자택에서 도보로 2~3분정도 거리인 이곳을 삼성본관
28층 집무실보다 더 자주 활용하고 있다. 승지원의 지하집무실에는 위성
통신장비 팩시밀리등 업무지시및 처리에 전혀 불편이 없도록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