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업에 신규진출과 시설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올 하반기
부터 예식장업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고 요금도 자율화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25일 보사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관광호텔 패션회사 고급식당
각종 회관등이 예식장업에 참여키 위해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따라 기존 예식장업계도 이들 신규업체에 손님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드라이아이스배출기 에스컬레이터등 고급시설 설치에 나서는 등 "신혼부부
끌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관광호텔업계의 경우는 정부가 특2급이하 호텔에 대해 결혼식허용을
검토하자 법정부대시설인 연회장을 예식홀에 걸맞게 꾸미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꼼빠냐란 상표로 단골고객을 잡고 있는 나산실업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문화센터(샹젤리제 빌딩)에 불란서풍의 실내장식으로 꾸며진 최고급
예식홀을 준비,오는 7월 신고가 나는 대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고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음식값만 받고 혼례장소를 대여해준
늘봄공원 만리장성 마라도등 서울강남의 유명 고급레스토랑들도 시설일부를
개조,신랑신부 입장공간과 주례무대를 마련하는 등 예식장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끼워팔기등 불공정거래를 일삼는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비교적
손쉽게 영업을 해온 전국의 1천3백여개 기존 예식장들도 경쟁력 갖추기에
나섰다.

서울 종로4가 고려예식장은 최근 외부치장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미아3거리 장안예식장도 실내장식을 전면 보수했다.

더욱이 설비면에서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지방 예식장들도 앞다퉈 시설
고급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예식장영업 허가없이 결혼식장소를 대여해주는 방법으로 영업을
해온 동창회관 구민회관 기업체강당등 5천여개 각종 회관들도 예식장업
자율화시대에 대비,시설을 개보수중이다.

이처럼 예식장업계에 시설경쟁 바람이 불자 예식홀 설비전문 인테리어
업체인 중앙 신광 황보공사등이 주문 건수가 평소보다 3-4배 늘어나는 등
호황을 누리는 실정이다.

<정구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