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여자쇼트트랙 500m 경기에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한국은 25일 새벽 하마르원형경기장에서 벌어진 제17회 릴레함메르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에서 원혜경(신반포중 2년)이 4명이 겨루는 결승
까지 올랐으나 최대약점인 스타트부진을 극복하지 못해 4위에 머물렀다.

원혜경은 이날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미국의 캐시 터너와 에미 피터슨,
중국의 장얀메이 등과 함께 치른 결승에서 앞선경기와 마찬가지로 맨꼴찌로
출발, 끈질기게 3위 진입을 시도했으나 몸으로 막는 피터슨을 추월하지 못해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원혜경은 32강전을 미국의 터너에 이어 2위로 통과한뒤 16강전과 8강전
에서도 앞서가던 다른나라 선수들이 잇따라 넘어져 중국의 왕슈란과 터너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올랐었다.

또 기대를 모았던 김소희(정화여고 2년)는 8강전에서 3위에 그쳐 결승진출
을 놓친뒤 5~8위전에서 5위를 차지했고 전이경(배화여고2년)은 16강전에서
넘어져 탈락했다.

이 경기에서 알베르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캐시 터너는 45초98로 우승,
대회2연패를 이루었고 중국의 장얀메이는 46초44로 은메달을 따냈다.

또 미국의 피터슨이 46초76, 원혜경이 47초60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여자 결승전에 앞서 벌어진 남자 500m 32강전에서는 한국선수 3명이
모두 예선을 통과해 27일 새벽 벌어질 16강전에 진출했다.

1,000m 은메달리스트 채지훈(연세대)은 이날 4조에서 44초52의 좋은 기록
으로 1위를 차지, 16강에 들었고 1,000m 금메달리스트 김기훈과 이준호는
막판 스퍼트로 2위를 차지, 예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메달을 더하지 못해 금2, 은1개로 이날 남자 에어리얼 스키에서
금메달을 따낸 스위스에 7위자리를 뺏겨 8위로 밀려났다.

전날까지 5위를 달리던 이탈리아는 여자스키 대회전에서 데보라 콤파뇨니
가 우승하고 크로스컨트리 여자 30km에서 디 첸타가 금메달을 추가해 금6,
은3, 동8개로 쇼트트랙에서 금1 동1개를 추가한 미국(금6,은3,동2)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선두복귀를 노리고 있는 홈팀 노르웨이는 여자크로스컨트리와 노르딕
복합단체에서 은메달 2개를 보탰으나 금메달을 얻지못해 금8, 은9, 동3개
로 선두 러시아(금10,은7,동4) 추격에 실패했다.

한편 지금까지 금메달을 목마르게 기다려 온 일본은 여자노르딕복합단체
에서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귀중한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