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해훼리호 참사 보상문제가 최종 합의된뒤 유족대표들이 최근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고생한 해운항만청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
와 훈훈한 미담을 남겼다.

유족들의 편지는 70여일간 45회나 가진 협상테이블에서 때론 얼굴을
붉히며 고성을 주고 받았던 해항청 협상 대표들에게 보내온 것이어서
그간의 감정의 앙금을 일시에 씻어내고 인간적 신뢰를 되찾기에 충분한 것.

유족들을 대표해 오한선 배상대책위원회간사가 최근 김철용 해운항만청장과
백옥인해운국장 앞으로 보내온 편지에서 이들은 "그동안 저희 유가족들을
위해 여러가지로 마음 써주신 고마움을 고이고이 간직하겠습니다"라며 감사
의 뜻을 전한뒤 2천여 유가족들은 앞으로 열심히 기운차게 살아가겠다는
각오도 함께 밝혀 해항청 관계자들에게 고생에 대한 보람을 안겨줬다.

유족들은 편지에서 "지난해 10월 10일 갑작스런 사고로 졸지에 사랑하는
부모형제들을 잃어버린뒤 유족들의 심정은 하늘이 내려 앉는 그 자체였다"
고 당시의 슬픔을 회상한뒤 "소중한 것들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아픈 것들을
새로운 희망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부측 협상 실무대표자였던 백국장은 편지를 받은뒤 "유족들이 보상금이
적다며 몰려와 시위를 할때면 걱정에 앞서 마음이 아팠다"며 "다행히
유족들이 최종 합의 보상금(9천9백10만원)에 어느정도 만족해줘 보람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역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족들은 이번 협상과정에서 고생한 해항청 관계자들의 건승과 행복을
빌겠다는 말로 편지의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