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경기도 구리시에 짓고 있는 농산물 도매시장의 진.출입도로 개
설을 둘러싸고 2년째 서울시와 구리시가 마찰을 빚고 있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96년 3월 완공예정으로 91년 1천94억원
을 들여 구리시 인창동 117 일대 18만6천여㎡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
적 10만8천여㎡규모의 농산물 도매시장 건립계획을 세우고 이달중 착공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도매시장 건립에 따라 중랑구 신내동에서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 구리 인터체인지까지 2km의 왕복 4차선 도로(사업비 3백14
억원)와 도매시장~인창동 배틀고개~동구동사무소 1.4km의 왕복 4차선도로
(사업비 2백60억원) 등 2개 도로도 새로 개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농산물의 서울 반입을 원활히 하기 위한 신내동~구리
인터체인지 도로 개설은 도매시장공사 착공과 함께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착공하기로 했으나 도매시장 진.출입 도로인 도매시장~배틀고개~동구동
사무소 도로 개설은 구리시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이 도로가 구리시내 도로인데다 도매시장뿐 아니라 구리시민
들도 이용하는 만큼 구리시가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리시는 서울시가 농산물 도매시장을 건립하는 데 따른 진.출입
도로이므로 이에 대한 사업비를 서울시가 당연히 대야 한다고 맞서고 있
다.
구리시 관계자는 "시 예산이 1천억원을 웃도는 규모인데 서울시 시설
을 위해 2백60억원을 더 들여 도로를 개설한다는 것은 엄두조차 내지 못
할 형편"이라며 서울시의 사업비 부담을 촉구했다.
서울시도 "구리시내 도로개설에 서울시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법적 근
거도 없는 사항"이라며 거부하고 있어 총리실 산하 농산물 도매시장 건
설지원위원회의 조정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