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410) 제2부 대정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그렇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서로 싸우는 일을 그만두자고
제의를 하는 거요. 나가오카번은 강력한 무장을 하고 있으니까 싸우게
되면 우리의 피해도 막심할게 틀림없소" "그렇다고 싸워보지도 않은
상대방에게 휴전을 제의하다니 그게 말이 됩니까? 휴전을 제의하려거든
야마가다 도노께서 하세요. 그래야 이치가 맞는 거 아닐까요? 북육도
진무군의 전선이 그들에게 무너졌으니까 말입니다" 야마가다는 아픈데를
쿡 찔린 느낌이었다. 시꺼먼 한쪽 눈썹을 실룩거리고 나서 애써 태연한
어조로 말했다.
"이제 북육도 진무군과 동산도 진무군이 따로 없소. 통합을 해서
아이즈 정벌군으로 명칭을 바꾸어 작전을 수행하라는 지시가 에도로
부터 나한테 왔소. 그래서 내가 여기에 온 거요" 에도의 동정군
대본영에서 동북방면 원정의 작전계획을 변경했던 것이다. 세 개의
진무군으로 편성하여 세 방면으로 진격해 가도록 했던 것을 하나로
통합해서 일차적으로 아이즈번을 정벌하도록 한 것이었다. 아이즈번은
반유신정부 세력의 거점이라고 할수있는 동북지방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번이었다. 골칫거리인 그 아이즈번을 격파해 버리면 나머지
번들은 저절로 무너지고 말게 틀림없었다.
오무라마스지로가 그런 제안을 했는데 사이고가 받아들였고 대총독인
아리스가 와노미야의 재가를 얻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휴전을 제의해서 중립문제의 협상을 재개하는 거요" 야마가다의
말에 이와무라는 분명한 어조로 대답했다.
"그건 안됩니다. 나로서는 못합니다. 가와이에게 굴복하는 것밖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미 때는 늦었어요. 나가오카가 아이즈와 동맹을
해서 공격을 개시했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중립협상의 재개란 말입니까.
가와이가 응하려고 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관군의 체면이
뭐가 됩니까" "음-" 야마가다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틀린 말이
아니어서 곧 화제를 바꾸듯 물었다.
"그러면 앞으로 이와무라 군감은 가와이를 어떻게 할 작정인가요?"
"어떻게 하다니요?" "만약 그를 사로잡았을 경우 처리를 어떻게 하겠느냐
그거요" "죽이지요 뭐" 이와무라는 간단히 대답했다.
"그러지는 말아요" "죽이지 말라 그건가요? 왜요" "아까운 인물이니까"
"뭐, 아까운 인물이라구요?"
제의를 하는 거요. 나가오카번은 강력한 무장을 하고 있으니까 싸우게
되면 우리의 피해도 막심할게 틀림없소" "그렇다고 싸워보지도 않은
상대방에게 휴전을 제의하다니 그게 말이 됩니까? 휴전을 제의하려거든
야마가다 도노께서 하세요. 그래야 이치가 맞는 거 아닐까요? 북육도
진무군의 전선이 그들에게 무너졌으니까 말입니다" 야마가다는 아픈데를
쿡 찔린 느낌이었다. 시꺼먼 한쪽 눈썹을 실룩거리고 나서 애써 태연한
어조로 말했다.
"이제 북육도 진무군과 동산도 진무군이 따로 없소. 통합을 해서
아이즈 정벌군으로 명칭을 바꾸어 작전을 수행하라는 지시가 에도로
부터 나한테 왔소. 그래서 내가 여기에 온 거요" 에도의 동정군
대본영에서 동북방면 원정의 작전계획을 변경했던 것이다. 세 개의
진무군으로 편성하여 세 방면으로 진격해 가도록 했던 것을 하나로
통합해서 일차적으로 아이즈번을 정벌하도록 한 것이었다. 아이즈번은
반유신정부 세력의 거점이라고 할수있는 동북지방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번이었다. 골칫거리인 그 아이즈번을 격파해 버리면 나머지
번들은 저절로 무너지고 말게 틀림없었다.
오무라마스지로가 그런 제안을 했는데 사이고가 받아들였고 대총독인
아리스가 와노미야의 재가를 얻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휴전을 제의해서 중립문제의 협상을 재개하는 거요" 야마가다의
말에 이와무라는 분명한 어조로 대답했다.
"그건 안됩니다. 나로서는 못합니다. 가와이에게 굴복하는 것밖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미 때는 늦었어요. 나가오카가 아이즈와 동맹을
해서 공격을 개시했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중립협상의 재개란 말입니까.
가와이가 응하려고 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관군의 체면이
뭐가 됩니까" "음-" 야마가다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틀린 말이
아니어서 곧 화제를 바꾸듯 물었다.
"그러면 앞으로 이와무라 군감은 가와이를 어떻게 할 작정인가요?"
"어떻게 하다니요?" "만약 그를 사로잡았을 경우 처리를 어떻게 하겠느냐
그거요" "죽이지요 뭐" 이와무라는 간단히 대답했다.
"그러지는 말아요" "죽이지 말라 그건가요? 왜요" "아까운 인물이니까"
"뭐, 아까운 인물이라구요?"